'첫 패배' 모레노 "팬들에게 사과…다시는 이런 결과 없도록"

우루과이에 1-4 완패
전반 3실점 후 후반 전술 변화…"베네수엘라전서 좋지 않은 기운 털겠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28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전반전 경기 운영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인정한 모레노 감독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다시는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모레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던 모레노 감독은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모레노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루과이가 점유율이 낮고 슈팅 수도 적었지만 승리했다. 전반전을 다시 돌아보며 문제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면서 "더 노력해야 한다. 에콰도르전도 완벽하지 않았다. 다시는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이어 "에콰도르전에서 승리했을 때와 똑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잘못된 것과 잘한 것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10월 2일 베네수엘라전이 좋지 않은 기운을 빨리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 집중하고 의지를 다져 선수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완패에도 선수단을 향한 믿음은 잃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졌다고 모든 것이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후반에는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했다. 후반전 스코어만 보면 1-1이다. 상대의 골이 나오기 전에 기회가 있었는데, 골로 이어졌다면 추격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레노 감독은 지난 에콰도르전과 마찬가지로 4-4-2 전형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3골을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골키퍼 김승규가 우루과이 다르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8 ⓒ 뉴스1 김성진 기자

모레노 감독은 포메이션의 유연성에 대한 질문에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지 않는다. 경기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포메이션을 고집하지 않고 철학만 유지한다"면서도 "팀이 어려울 때마다 포메이션 등을 바꾸면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반에 어려움을 겪은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수, 박진섭, 조현택, 김태현을 투입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변화를 줬다. 이후 한국은 공격에서 더욱 활기를 찾았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으며 우루과이를 압박했다.

모레노 감독도 전반전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반전이 끝나고 전술을 조정한 것이 효과를 봤다. 전반전 경기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늦게 발견해 하프타임 때 선수 배치와 운영 방식을 바꿨다"면서 "전반에는 빌드업 과정에서 중앙에 공간을 많이 내주고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이에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동 영역을 중앙으로 설정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새롭게 투입된 선수들이 요구했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상대가 3-0으로 리드하고 있어 수비적으로 경기한 면도 있지만 후반 초반에 득점 기회를 잡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후반 초반에 득점했다면 승기를 잡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황인범(FC포르투)은 남은 일정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황인범뿐 아니라 이번에 소집됐지만 아직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 선수들도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에 소집된 모든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주고 싶다. 현재는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선수들이 전술 개념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실전 경기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모두 경기에 나설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을 파악해야 중요한 대회 때 적절한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