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자'에서 '해결사'로…2경기 연속골 김명준, 이민성호 새 공격 옵션 [AG]

카타르전 이어 사우디전도 득점포…경쟁자 이영준 지각 합류
2선과 연계·침투 장점…최전방 경쟁 구도에도 변화

22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대한민국 김명준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김명준(헹크)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이민성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당초 김명준은 이민성호의 최전방에서 이영준(그라스호퍼)에 가려질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김명준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졌고, 이제는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남자 축구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공격력이 살아났다. 후반 22분 신민하의 헤더 선제골에 이어 2분 뒤 김명준의 헤더 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챙겼다.

김명준은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배현서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하게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김명준은 대회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출발부터 김명준을 주목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김명준과 함께 공격수로 선발된 이영준은 202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이후 김천 상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스위스 무대까지 진출하며 경험을 쌓았다.

22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대한민국 김명준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도우 기자

반면 김명준은 벨기에 헹크의 2군인 용헹크에서 뛰고 있었다. 2025년 1월 헹크에 입단했지만 첫 시즌에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용헹크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지지 않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새 시즌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김명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벨기에 챌린저 프로리그에서 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줬다. 침투와 연계 플레이 등 최전방 공격수에게 필요한 장점도 꾸준히 보여주면서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기세를 그대로 아시안게임으로 가져왔다. 이영준이 소속팀 일정으로 늦게 합류한 가운데 김명준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일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김명준은 후반 21분 양현준의 패스를 받아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첫 터치부터 마무리까지 간결했던 장면이었다.

득점 외에도 김명준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부딪히며 공간을 만들었다. 등을 지고 공을 받아 동료에게 연결하거나 수비 뒷공간으로 움직이면서 엄지성, 배준호, 양현준 등 2선 공격수들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했다.

이 부분은 이번 대표팀에서 김명준의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이유다. 이번 대회 이민성호는 공격적인 2선 자원이 풍부하다. 이들의 개인 능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수비수를 끌고 다니고, 공을 받아주며, 때로는 직접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김명준은 카타르전에서 그 역할을 보여줬고 사우디전에서는 결정력까지 증명했다.

김명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면서 이민성호의 최전방에는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영준이 합류한 뒤에도 김명준이 현재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공격진 운용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민성호에 김명준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