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⑳'유럽파' 양현준·엄지성, 4연패 선봉…지소연은 마지막 도전

월드컵 경험 갖춘 두 와일드카드, 공격 중심에서 어린 선수들 이끌어야
"어쩌면 마지막" 지소연, 메달 색깔 바꾸기 도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양현준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4연패와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선다. 그 중심에는 남자 대표팀 와일드카드 양현준(24·셀틱)과 엄지성(24·스완지), 여자 대표팀 '베테랑'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있다. 세 선수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대표팀의 목표 달성을 이끌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남자 대표팀에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양현준과 엄지성이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팀당 3명의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이민성 감독은 양현준, 엄지성, 이기혁(26·강원)을 선택했다. 세 선수 모두 올해 북중미 월드컵을 경험한 만큼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에 경험을 더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양현준과 엄지성은 공격에서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양현준은 측면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빠른 움직임과 돌파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 엄지성 역시 좌우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2선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공격 자원이다.

둘의 역할은 단순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전 두 대회처럼 손흥민이나 이강인처럼 대표팀을 상징하는 확실한 스타가 없는 상황에서 양현준, 엄지성이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양현준과 엄지성에게 이번 대회는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다. 생애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한국 역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둘은 소속팀에 돌아간 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양현준은 합류 전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올 시즌 7경기 2골 1도움을 작성했다. 엄지성은 7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여자 축구 간판 지소연. ⓒ 뉴스1 김진환 기자

여자 대표팀에서는 지소연이 중심에 선다. 여자 축구는 남자부와 달리 연령 제한이 없다.

지소연은 오랜 기간 한국 여자 축구를 대표해 온 '아이콘'이다. 이번 대표팀에도 변함없이 이름을 올려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대회는 지소연에게 여섯 번째 아시안게임이자 어쩌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목표도 분명하다. 지소연은 대회를 앞두고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여자 축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다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지소연의 풍부한 경험은 대표팀의 큰 자산이다. 짧은 기간 여러 경기를 치르는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 흐름을 읽고 중요한 순간 팀을 안정시키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메달을 위해 북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강호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에는 지소연의 존재감이 더욱 중요하다.

양현준과 엄지성이 남자 대표팀의 공격에 힘을 보탤 와일드카드라면, 지소연은 여자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다.

좌우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 양현준과 엄지성,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 지소연의 활약이 남녀 대표팀의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