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이 종목]⑳ 축구, 日서 '아쉬움 씻는다'…남자는 4연패·여자는 결승 도전

침체된 분위기 반등 절실…이민성호, 사상 첫 4연속 우승 조준
'항저우 무관' 여자 축구, 결승 진출 목표

이민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9.1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한국 축구에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올여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며 팬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대표팀을 둘러싼 각종 논란까지 겹치며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 때보다 차갑다.

아시안게임은 팬들의 실망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경기장에서 성과를 내며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무대다.

첫 4연패 도전하는 '이민성호'…유럽파에 기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사상 첫 4연패를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온 종목 가운데 하나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다만 이전 대회와 비교하면 도전의 무게는 더 무겁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이 활약했던 2018년, 이강인을 앞세웠던 2023년과 달리 이번 대표팀에는 확실한 스타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준호(스토크), 박승수(뉴캐슬), 양민혁(베스테를로) 등 유럽파가 9명 포함됐지만 유럽 빅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는 없다. 이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양현준(셀틱)과 엄지성(스완지), 이기혁(강원)에게 기대가 쏠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경험한 이기혁. ⓒ 뉴스1 임세영 기자

양현준과 엄지성은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이기혁은 중원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세 명 모두 북중미 월드컵을 경험하는 등 큰 대회를 겪었다는 점은 경기장 안팎서 이민성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에는 15개국이 참가한다.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에서 경쟁한다. 다른 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는 이점이 있지만,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넘어야 한다.

이민성호는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4연속 우승을 위한 여정을 펼친다.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 ⓒ 뉴스1 이승배 기자
8년 만의 메달 노리는 여자 대표팀

여자 대표팀의 목표도 분명하다. 바로 8년 만의 메달이다.

한국 여자 축구는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23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다시 시상대에 올라 메달 색깔까지 바꾸겠다는 각오다.

신상우 감독은 이번 대회의 목표를 결승 진출로 제시했다. 한국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북한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특히 북한과의 3차전은 조 1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여자 대표팀에는 지소연과 김혜리(이상 수원FC 위민) 등 베테랑이 포함됐고,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20명이 WK리그 소속 선수로 구성됐다. 경험과 조직력을 앞세워 다시 아시아 정상권에 도전한다.

남자 대표팀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금메달 도전이 아니다. 4연패라는 기록과 함께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씻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는 무대다. 여자 대표팀 역시 오랜 기간 이어진 동메달의 벽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아시안게임의 좋은 성과가 한국 축구를 둘러싼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녀 대표팀의 선전이 침체된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흐름을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민성호와 신상우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