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구할 모레노는 누구…14세부터 지도자 수업·데이터 활용 강자
홍명보 후임 임시 감독 확정, 2026년 6경기 지휘
프로 선수 생활 전무하지만 일찍 지도자 시작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표류하던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49)이 선임됐다. 데이터 활용의 강자이자 조직적 축구를 만드는 데 능한 지도자라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북중미 월드컵 이후 공석인 남자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총 6명의 코치진 선임을 승인했다.
'모레노 사단'의 계약기간은 11월 27일까지이며, 6번의 A매치 이후 평가를 통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모레노 감독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및 감독을 맡았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스페인)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가장 최근인 2024-25시즌에는 소치(러시아)를 이끌었다.
모레노 감독이 현역 시절은 무명이었다. 국가대표 선수는커녕 프로 무대도 밟지 못한 선수였다. 고향 아마추어 팀 라플로리다 유스 팀에서 성장했지만 정식 프로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대신 체육 교사의 권유로 14세부터 지도자 수업을 들었고, 16세 때 라플로리다 유소년 팀을 맡아 일찍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수 커리어는 전무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코스를 전환, 32년의 긴 지도자 경력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2010년 바르셀로나 B팀 분석가로 처음 프로 팀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분석을 기반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하며 팀 전성기에 힘을 보탰다.
그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며, 감독이 된 뒤에도 데이터에 기반한 전술을 구축하는 확실한 색깔을 만들었다.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에 기반해, 짧은 패스로 빌드업해 공을 소유하는 것을 중시한다.
상대 압박 방식과 수비 간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게임 모델을 만드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기본적으로 4-3-3 혹은 4-2-3-1을 즐겨 활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스리백도 사용하는 등 전술적 유연함도 있다.
확실한 게임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표류'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빠른 재도약을 이끄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레노호는 9~10월 A매치 기간 에콰도르·우루과이·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과 4연전을 치른 뒤 11월 추가로 2경기를 갖는다.
이를 통해 좋은 결과와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에 맞는 게임 모델을 찾는다면, 아시안컵 등을 이끌고 정식 감독이 되는 길도 열려 있다.
다만 데이터에 기반한 전술 천재라는 찬사 이면에는 선수들을 이끌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2019년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에는 AS모나코(프랑스)에서 7개월, 그라나다(스페인)에서 8개월, 소치에서 1년 8개월 등 감독으로서 장기적 프로젝트를 완수하기보다는 선수단과의 마찰이나 성적 부진으로 조기 사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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