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생리하나 봐"…WK리그 심판, 경기 중 발언 논란

수원FC 위민 "여자축구연맹에 공식 문제 제기할 것"
여자축구연맹 "심판·평가관 보고서 확인 후 판단"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서울시청의 경기 중 지소연이 배선영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유튜브 중계 캡처)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WK리그 경기 중 심판이 한국 여자 축구 간판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경기에서는 전반 30분쯤 지소연이 배선영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됐다.

수원FC 구단과 축구계에 따르면 지소연은 경기 중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소연은 해당 발언을 직접 들은 뒤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처음에는 해당 발언을 부인한 배 주심도 입장을 번복, '실언'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연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2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FC 위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해당 경고로 경고가 누적되면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수원FC 위민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오늘 휴식일인데, 코칭스태프가 선수단 대화를 듣고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이다. 또한 경기장 현장에 있던 인원들로부터 경위를 듣고 공문을 작성해 곧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대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선 보고서를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월요일에 심판보고서와 평가관 보고서를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심판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구단과 선수가 어필한 상황이다.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구단의 공식 공문이 접수되면 심판보고서와 평가관 보고서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 연맹이 해당 심판에 대한 별도의 징계를 직접 결정할 수는 없다. WK리그 심판 배정은 연맹이 아닌 대한축구협회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 배정은 협회에서 하기 때문에 (연맹에서) 따로 징계할 수는 없다"면서 "협회에 해당 심판을 WK리그에 배정하지 말도록 요청하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구단의 공식 문제 제기 이후 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관련 보고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어떻게 확인하고 판단할지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