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30] '4연패 도전' 축구대표팀…'월드컵 악몽' 끊어낼까?

북중미 월드컵 후폭풍 후 첫 국제대회
다른 종목, 대회 전체 분위기까지 영향 줄 수 있어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 2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3.24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내달 19일 막을 올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대한민국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4년 만에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고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도 3위였다. 이번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2위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냉정히, 일본과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한국은 전체 43개 종목 중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총 792명을 파견한다. 참가하는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똑같은 간절함과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한다.

종목을 불문하고 대중의 박수도 같아야하지만 소위 인기 종목인 축구나 야구, 배구를 향한 조명이 더 많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들은 더더욱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각오는 특히 비장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해야한다는 특명을 받고 출격한다. 금메달을 딴다 해도 분위기가 확 바뀐다는 보장은 없으나 실패하면 쏟아질 비난을 각오해야한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이민성호는 북중미 월드컵 실패로 인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바꿔야하는 특명을 안고 출전한다. 2026.6.28 ⓒ 뉴스1 임세영 기자

축구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노린다. 이민성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주 부담스러운 배경이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단연한 우승을 기대할 수 없게 됐지만 금메달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이번 U23대표팀은 한국 축구 전체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나서야한다. A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뒤 처음 진행되는 국제 대회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달리,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연동돼 해석될 공산이 크다. 아우들까지 성적이 좋지 않다면 '총체적 난국'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종목 대표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남자 축구 종목은 대회 개회식보다 나흘 빠른 9월 15일 일정을 시작한다. D조에 속한 이민성호는 카타르와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22일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번째이자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단 2경기로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남자축구는 총 15개 팀이 참가하며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A~C조는 4팀이 편성되지만 D조는 3팀이 경쟁한다. 이라크가 기권한 영향이다.

각 조 1~2위가 8강에 오르고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입장에서 1경기를 덜 치르는 조에 배정된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늘 부담스러운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묶였다는 것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조건이다.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9월25일 8강, 9월30일 4강을 치르고 결승은 10월 3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길 바라지만 혹여 삐끗해 중도하차한다면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국회 청문회와 축구협회 사무실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일들까지 벌어졌으니 후폭풍은 짐작이 어렵다.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 2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3.24 ⓒ 뉴스1 김도우 기자

특정 종목의 연속 금메달 기록이야 언제고 끊어질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이번이 그 비극의 장이 되면 곤란하다. 축구 종목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 혹은 분노를 감안하면, 다른 종목 일정에도 영향을 줄 공산도 크다.

순항한다면 아시안게임 전체의 관심을 지펴줄 매개가 될 수 있으나 실패한다면,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 늘 국제 대회에서 단순한 한 종목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던 축구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보다 특별하다. 이민성호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큰 이유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