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선수권 출전 중학생 선수 무더위에 탈진…킥오프 1시간 연기

응급실서 수액 맞고 건강 회복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열의 영향을 받은 온도계가 40도를 넘어선 수치를 가리키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제2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에 출전한 중학생 선수가 무더위에 탈진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킥오프 시간을 1시간씩 늦추는 등 폭염 대비 대책에 나섰다.

지난 6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대회 경기 중 중학생 선수가 무더위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학생은 연맹이 준비한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서 수액 등 조치를 받은 뒤 회복했다.

연일 39도 이상을 기록하는 극한 폭염이 그라운드 위 학생 선수들까지 덮친 것. 해당 선수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나온 온열질환자는 총 3명이다.

대회 참가 팀 일부 관계자들은 무더위를 피해 경기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연맹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연맹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해당 선수가 쓰러져 안타까운 상황이다. 다만 그 사건 때문에 다급히 킥오프를 늦춘 건 아니고 현장 담당자와 감독관이 꾸준히 소통하면서 날씨 상황 및 예보를 보고 (연기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6월 합천 대회 당시에는 중등부 일부 팀에서 '어린 선수들인데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난다'며 킥오프를 앞당겨달라는 항의도 있었다. 모든 요구 조건을 다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보니 일정을 쉽게 변경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맹은 이번 폭염이 킥오프를 늦출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 6일부터 이어지는 경기들을 기존 킥오프 시간에서 1시간씩 늦춰 치르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탈의실과 팀 벤치 등에 선풍기를 설치하고, 운영 관계자들에게 폭염 안전 매뉴얼을 배부하는 등 폭염에 특별 대비했다. 처음으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도 실시했다. 하지만 올여름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현장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이 힘든 상황인 건 사실"이라면서 "선수들이 최대한 좋은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입추를 맞이한 7일에도 전국이 39도 이상을 기록할 만큼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프로야구는 지난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말까지 리그 경기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프로축구 역시 킥오프 시간을 30분 늦추는 등 스포츠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