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충격…최휘영 장관 "위원회 구성해 철저히 조사"(종합)

"축구협회 대대적인 쇄신 추진…무능·부실에 엄중 책임"
'1승2패' 홍명보호, 32강 진출 실패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남자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앞서 홍명보 감독을 격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0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와 관련 체육 행정 개혁을 강조하자, 대한축구협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최휘영 장관도 "대대적인 쇄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2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회의를 마치고 귀국,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접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담한 이번 결과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전문가들로 하여금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과정에 드러나는 무능과 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엄중히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장관은 "대한축구협회가 앞으로는 축구인들에 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철저히 하고 공공의 감시 및 견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겪은 좌절과 아픔을 계기로 우리 유소년 육성 체계부터 심판 역량 강화와 첨단 기술, 인프라 지원 등 한국 축구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다시 돌아보고 재설계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장관은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낙담하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장관은 "수렁에 빠져버린 한국 축구.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근원이었는지,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해 온 수많은 논의를 정리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8 ⓒ 뉴스1 임세영 기자

이 대통령도 "전임 명예 프로 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체육 행정 개혁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라면서 "공사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며 대대적 개선을 촉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었으나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졌다.

1승2패(승점 3·골 득실 –1)로 A조 3위에 그친 한국은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 획득에 실패, 탈락이 확정됐다.

'최고의 팀, 최상의 조'라는 우호적인 평가 속에 큰 기대감을 받았던 걸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봤던 남아공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더니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