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월드컵·정몽규 사임 임박’ 축구협회도 궤멸적 타격·혼란 불가피
홍명보호 1승2패…48개 팀 중 34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지난 2년간 잡음이 많았던 대한축구협회(KFA)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실패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마무리된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대회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기대 이하 성적에 축구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은 물론 KFA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실 KFA는 이번 대회 전부터 잡음이 적지 않았다. 석연찮은 선임 과정 끝에 데려왔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으로 경질됐다.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는 과정에선 불공정 및 월권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정몽규 회장이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고 "동네 계모임보다 못한 조직"이라는 강한 질타를 받았다.
A매치 홈 경기에서는 붉은악마가 우리 대표팀을 향해 야유하는 치욕적 순간도 있었다.
KFA는 쇄신을 약속했지만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서 이어진 '몬테레이 참사'는 큰 타격이다.
팬들은 KFA의 월드컵 관련 SNS 콘텐츠에 1만 7000개 이상의 댓글을 달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대표팀의 부진 그 자체도 슬픈 일이지만, 한국 축구의 '심장' 격인 KFA가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는 현재 상황도 분명 달갑지 않은 일이다.
월드컵 이후는 더 문제다. 비난과 논란이 커지는 상황서 사태를 제대로 수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해 4선에 성공했던 정몽규 KFA 회장은 이미 회장직에서 내려놓기로 한 상태다. 그는 대표팀이 사전 캠프를 진행하고 있을 때, 대회 종료 후 사임하겠다고 예고했다.
정확한 사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표팀 월드컵 일정이 허무하게 조기 종료되면서 정 회장의 사표 제출 등 관련 절차도 곧바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직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일 경우 60일 이내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월드컵 실패 이후 곧바로 'KFA 새 회장 시대'가 열리는 상황서, 팬들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으로 KFA가 새 시스템을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라면서 "공사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며 대대적 개선을 촉구했다.
월드컵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한국 축구는 쉴 틈 없이 계속된다.
당장 9월 A매치 평가전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1월 A매치 평가전,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이어진다.
새 회장 선임 및 관련 인사 작업 등으로 KFA는 월드컵 이후에도 바쁘고 중요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미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은 KFA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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