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하게 끝난 손흥민 '라스트 댄스'…공격 포인트 없고 조기 탈락까지
[월드컵] 3경기 내내 침묵…팀도 끝내 32강 무산
A매치 통산 최다 득점·공격포인트 경신도 실패
- 김도용 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 손흥민(LA FC 34)의 '라스트 댄스'가 아쉬움만 남기며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개인 기록 달성도, 팀의 성적도 모두 실패에 그치며 초라한 모습으로 멕시코 땅을 떠나게 됐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며 A조 3위에 그친 한국 축구팀은 28일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총 48개국이 출전, 12개 조 상위 2팀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3위 중 상위 8팀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 결과 한국이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한 조에 묶여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와 함께 조기에 짐을 쌌다.
한국의 탈락으로 손흥민의 월드컵 여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직접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이라고 단언하지 않았지만 30대 중반이기에 4년 뒤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손흥민은 많은 준비를 했다. 대회 개막을 약 1년 앞두고 15년 동안 자신이 활약했던 유럽을 떠나 월드컵이 펼쳐지는 미국 무대로 이적을 단행했다. 유럽보다 압박이 덜한 무대에서 컨디션을 관리하고, 현지 환경 적응을 위한 선택이었다.
LA에서 월드컵에 맞춰 몸을 만든 손흥민은 26인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이운재 베트남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에 이어 4번째다. 주장으로 본선에 2연속 출전한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대회를 앞두고 펼쳐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소속팀에서 이어진 골 침묵을 깬 그는 여러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손흥민은 앞서 3번의 월드컵에서 3골 1도움을 작성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과 월드컵 최다 득점 1위, 최순호(1골 3도움)와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타이 기록 중이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득점한다면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 부문에 모두 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본선에 들어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과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지만 자신에게 온 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특히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손흥민은 자신의 4번째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아쉬움에 손흥민은 남아공전이 끝나고 한동안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손흥민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허망하게 마무리되면서 홍명보호의 조기 퇴장은 더욱 씁쓸함을 남기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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