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선수들 타고난 피지컬·순간 스피드…방심하면 당한다

[월드컵] 25일 오전 '32강 티켓' 걸린 남아공전
스피드 앞세운 돌파 주의해야…조직적 전개도 좋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재가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볼을 막아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3 ⓒ 뉴스1 임세영 기자

(몬테레이=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호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 황인범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 대한 질문에 "아프리카 선수들은 타고난 피지컬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스피드가 워낙 좋다. 그래서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북중미 월드컵 32강 티켓이 걸린 중요한 승부의 핵심 포인트가 딱 그렇다. 언제 스프링처럼 튀어나갈지 모르는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탄력과 속도에 대한 집중력을 잃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현재 A조는 개최국 멕시코가 2승으로 1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이 1승1패 승점 3점으로 2위고 체코와 남아공이 1무1패로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2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남아공 역시 한국에 승리할 시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기에, 그들의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한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실점'이다. 혹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점하지 않으면 32강에 오를 수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실점하는 순간 벼랑 끝으로 몰려 우리 스스로 쫓길 확률이 크다. 그 어느 때보다 수비진의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 이한범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15 ⓒ 뉴스1 임세영 기자

홍명보호는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고 개최국 멕시코와 겨룬 2차전에서는 0-1로 석패했다. 두 경기 모두 전체적인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순간적인 방심과 함께 골문이 열렸다는 것은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첫 경기에서 체코의 힘과 높이에 잘 대응하던 대표팀은 생각지 못한 '스로인' 상황에서 일격을 허용했다. 멕시코전에서는 골키퍼와 센터백의 호흡 미스로 어이없게 실점했다. 두 실점 모두 '집중력'에 아쉬움이 남던 장면이다.

남아공전은 차갑게 임해야 한다. 이번 대회 지속여부가 걸린 비중 때문에도 그렇지만,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을 떠올리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서 안 된다.

남아공의 공격수들이 체코나 멕시코에 비해 크진 않다. 190m 장신 스트라이커가 위협하던 부담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빠르다. 속도감 있는 드리블러를 보유하고 있으니 수비수들은 신경이 쓰인다.

이번 대회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한범은 "남아공 선수들이 상당히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수비 뒤 공간을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더구나 남아공은 아프리카 팀이면서도 차근차근 빌드업 과정을 거치는 조직력도 뛰어나더라. 집중력을 높여 조직적으로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0 ⓒ 뉴스1 박지혜 기자

남아공 대표팀은 대부분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래서 자료가 많이 없었다. 앞서 열린 대회 1, 2차전을 통해 어느 정도 스타일을 확인한 것은 다행이나 아무래도 정보가 부족하고 익숙하진 않을 스타일이다. 게다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피지컬은, 실제로 부딪혀보면 다르다는 것이 경험한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리 체구가 커 보이지 않는데 몸싸움에서 밀리는 법 없다. 속도 경쟁도 그렇다. 이쯤이면 따라잡았다 생각했는데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이들이 아프리카 공격수들이다.

실력을 발휘하는 것 이상으로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 옆에 있는 선수는 반드시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