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잡으면 새 역사…지긋지긋 '경우의 수' 없이 2경기로 토너먼트행
[월드컵] 홍명보호 오전 10시 멕시코와 A조 2차전
체코-남아공 비기며 멕시코 이기면 1위 32강 확정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지난해 12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멕시코 땅에서 경기하는 스케줄이 나왔을 땐 다른 2경기에 집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전력도 강하고, 그들의 안방은 원정팀에게 상당한 부담인 까닭이다.
그런데 대회 막이 오르고 맞대결 시간이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멕시코 전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홍명보호의 준비 상태나 현장 적응력은 꽤나 좋다. 이기면 얻는 것들이 많으니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두려움 없이 도전해 봄직한 경기다. 무승부도 의미 있는 성과다. 혹 승리한다면 한국 월드컵사에 여러 가지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나란히 1승씩 거둔 팀들의 대결이다.
멕시코는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체코를 만나 먼저 실점했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2-1 역전승을 거뒀다. 골득실에서 앞선 멕시코(+2)가 선두에 올라 있고 한국(+1)이 2위다.
48개국으로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이번 대회 토너먼트는 32강부터 출발한다. 문이 넓어졌다. 12개 조 1, 2위 24개 팀에 조 3위들 중 승점이 높은 8팀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꺾으며 이미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영국 BBC는 "48개 팀이 진출하는 이번 대회는 통계상 승점 3점에 득실차가 +0 이상만 돼도 32강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승을 거둔 한국의 32강 확률은 93%"라고 전했다.
따라서 멕시코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사실상 32강은 예약이다. 승리하면 무려 1위 진출을 확정한다.
앞서 열린 체코와 남아공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며 좋은 판이 깔렸다. 두 팀 모두 1무1패가 돼 한국과 멕시코전 승자는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번 대회는 전적이 같을 시 '맞대결 승자 우선' 규정을 적용한다. 만약 한국이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패하고 멕시코가 체코를 꺾어 2승1패 동률이 돼도 한국이 1위를 지킨다. 일정이 가장 빠른 A조라 대회 최초 32강 진출국 타이틀도 얻는다.
만약 한국이 2경기 만에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면 사상 최초의 쾌거다.
지금껏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경우는 3번 뿐이다. 4강까지 올랐던 2002 한일 월드컵과 원정 대회 첫 16강 이정표를 세운 2010 남아공 대회 그리고 '벤버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일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다.
2010년과 2022년은 모두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머리 아픈 경우의 수를 따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02년에는 결과적으로 2승1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 전까지는 한국이 떨어질 확률이 있었다.
요컨대 2경기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경우는 없었다. 아르헨티나나 프랑스나 스페인 등 축구 강호들이 2연승을 거두고 3차전에 여유롭게 로테이션을 가동, 토너먼트를 대비하던 부러운 모습이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체코전 승리를 포함, 지금껏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8승(2002 대회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 간주)을 기록 중이다.
그중 4번을 조별리그 1차전에서 거뒀고 3번은 3차전 승리였다. 토너먼트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은 2002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연장 혈투(2-1)가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2차전 전적은 4무7패. 승리가 없다.
2차전 징크스까지 깨뜨리고 멕시코를 잡으면 여러 가지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욕심나는 한판이다. 욕심을 내도 좋을 대결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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