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황인범 돌아왔으나…절반의 성공, 아직 물음표인 '파트너 찾기'
긴 부상 탈출한 황인범, 2경기 통해 건재함 과시
이재성과 중원 조합, 가능성 봤으나 완성도 아직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솔트레이크시티=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호 중원의 조타수 황인범이 돌아왔다. 황인범이 중원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전술적 구심점이자 공수의 연결고리 황인범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정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것은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거둔 큰 수확이다. 하지만 아직 해결 못한 숙제가 남았다. 오랜 고민인 '조합'인데, 황인범 파트너로 누가 최적일 것인지는 좀 더 저울질이 필요해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이동경의 프리킥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5-0 압승을 거둔 대표팀은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최종 모의고사를 마쳤다.
상대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의미가 적지 않은 결과였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무득점 2연패(코트디부아르 0-4, 오스트리아 0-1)'에 그쳤던 대표팀은 '무실점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깜짝 발탁'에서 수비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이기혁의 발견, 공격적인 장점이 살아나며 측면에 활기를 불어 넣은 옌스의 재별견, 날카로운 왼발로 믿을만한 카드로 부상한 K리그 자존심 이동경, 가장 늦게 합류했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 이강인 그리고 나란히 멀티골로 골 침묵을 깬 손흥민과 조규성 등 수확이 많았다.
무엇보다 긴 부상으로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황인범이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트리나다트토바고와의 경기에 후반 16분 교체로 투입돼 컨디션을 조절했던 황인범은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해 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황인범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주며 우리 쪽 후방에서 불안하게 공이 맴돌던 모습은 사라졌다. 안정적인 볼 간수와 탈 압박 능력은 여전했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중거리 슈팅 등 우리가 알던 황인범 그대로였다. 상대의 공을 거칠게 빼앗으려다 옐로카드를 받는 장면에서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떨친 모습이었다.
2경기에서 '팔방미인' 이재성과 호흡을 맞춘 게 인상적이었다. 홍 감독은 "이재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중앙미드필더에 대한 고민이 많기에, 이재성을 황인범과 짝 지어 조합을 실험해보고 싶었다. 둘 다 능력이 좋아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실험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두 선수의 시너지가 발휘됐다. 이재성이 특유의 방대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 수비 가담 등으로 황인범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고, 황인범 역시 자신의 플레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전은 달랐다.
경기 초반 황인범-이재성 조합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이재성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고, 두 선수의 호흡이 엉키는 장면도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조금씩 나아졌으나 첫 경기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력과 호흡의 차이가 컨디션 난조의 영향인지 상대의 압박 강도가 달라진 탓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확실한 느낌표를 던져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장점과 가능성을 보았기에, 조금 더 테스트가 필요해 보이는 황인범-이재성 조합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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