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새 얼굴 발굴…홍명보호, 자신감 되찾고 결전의 땅으로
[사전 캠프 결산①] 두 차례 평가전 무실점 2연승
신데렐라 이기혁, 옌스 재발견…"내부 믿음 커져"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솔트레이크시티=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축구대표팀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실시한 월드컵 사전캠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가장 먼저 입성한 1진 멤버를 기준으로 하면 20일 가까운 긴 시간이었는데, 모두 한마음으로 땀 흘렸다. 캠프를 결산하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트리니다드토바고 5-0, 엘살바도르 1-0)한 것까지, 합격점을 줄 수 있던 시간이다.
현장에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아주 만족스럽게 진행됐다.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준비되고 있다"면서 거침없이 평가했다. 곁에서 지켜본 대표팀 관계자는 "본선에서는 더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더 큰 자신감을 전했다.
고지대 적응 '이상 무'
이번 캠프의 가장 큰 목적은, 대회 성패의 열쇠가 될 '고지대 적응'에 도움이 되고자 함이었다.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그리고 멕시코와의 2차전을 모두 1570m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평지에서 뛰는 것과는 에너지 소모도 다르고 체력이 회복되기까지 기간도 늘어나는 등 차이가 크다. 공기 저항이 달라지면서 공의 움직임이나 속도 또한 변한다. 이렇듯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긴 시간 공들였는데, 애쓴 보람이 있었다.
실제로 5월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4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 때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움과 거리가 있었다.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 경기까지 나선 선수들도 힘이 부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처음에는 어려웠다. 평지와 달리 힘이 더 많이 들고 회복도 더딘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고비를 넘겼다. '셔틀런'을 해봐도 이전 데이터들과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캠프 초반에는 공의 낙하지점도 정확히 잡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다. 슈팅도 그렇고 패스도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데렐라 이기혁, 수비 전체 활력 불어넣어
캠프에서 발견한 가장 큰 소득은 이기혁 그리고 이기혁이 가세한 스리백의 경쟁력이다. 26명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깜짝 발탁'이라 평가됐던 선수가 '깜짝 선물' 같은 활약을 펼쳐줬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왼쪽 스토퍼로 배치된 이기혁은 사실상 당시 수비진의 핵심 포인트였다. 이기혁이 일반적인 형태의 스리백보다 더 넓은 공간을 영리하고 효과적으로 커버하면서 다소 수동적이라 평가됐던 홍명보호 스리백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특히 전방 혹은 반대편을 향하는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는 대표팀 전개의 새로운 루트로 떠올랐다.
다양한 장점을 지닌 이기혁이 왼쪽에 배치되면서 그 앞에 자리한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의 공격력이 보다 빛나게 된 것도 고무적이다. 공격 시 이기혁이 포백의 풀백처럼, 옌스는 윙어처럼 움직이며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
홍명보 감독은 높은 위치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일대일을 즐기는 옌스의 공격력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했는데, 이기혁이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기혁은 엘살바도르전에서 또 선발로 출전해 김민재, 이한범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 사람이 후방의 첫 번째 옵션이 될 공산이 크다.
불안했던 공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 되찾다
대표팀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실망스러운 내용과 결과(코트디부아르 0-4 패, 오스트리아 0-1 패)에 그쳐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었다.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라고 애써 위로했으나 대회가 점점 다가오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좋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2연전 승리는 고무적이다. 상대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기에 크게 호들갑을 떨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의 리듬'을 되찾고 결전의 땅으로 넘어가는 것은 다행이다.
베테랑 이재성은 "지난 3월 두 경기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사실 고민이 있었는데, 승리를 통해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다. 우리 리듬을 되찾았다는 게 소득"이라고 2연승 승리의 가치를 전했다.
에이스 이강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소통하며 끈끈하게 뭉치는 것이다. 나도 다른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대회를 있기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위기를 말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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