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투입’ 7개월 만의 A매치…'실전 감각'을 깨워라
중원 조타수 황인범, 지난해 10월 이후 A매치 없어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고지대 모의고사' 1차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솔트레이크시티=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황인범(페예노르트)의 A매치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2연전(10월10일 브라질, 10월14일 파라과이) 이후 멈춰 있다. 당시도 몸이 성치 않아 풀타임을 뛰지 못했던 황인범은, 2025년 마지막 일정(11월 볼리비아, 가나 2연전)과 2026년 첫 일정(3월 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 2연전)은 부상 때문에 아예 함께 하지 못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중원의 핵심 퍼즐이 사라진 홍명보호는 티가 났다.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이면서 동시에 높은 지역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뿌려주는 황인범이 빠지자 불안하지 않아야할 지점부터 흔들렸고, 마무리 작업의 날카로움도 크게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다양한 카드를 섞어 플랜B를 가동했지만 딱히 만족감을 주는 조합은 보이지 않았다. 큰 대회를 앞두고 특정 선수의 부상과 부진은 늘 계산해야하는 법이지만, '황인범 빈자리'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으니 대표팀도 시름이 컸다.
그렇게 오랫동안 사령탑의 애를 태우던 황인범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드디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 대략 잡아도 7개월 만의 A매치다.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최종 리허설의 중요 포인트는, 황인범이 얼마나 감을 찾을 수 있느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맞붙는다. 홍명보호는 6월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다시 한번 평가전을 치른 뒤 이튿날 결전지 멕시코로 이동한다.
두 경기 모두 1570m 고지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 2차전(체코-멕시코)을 대비하기 위한 일정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성패의 중요한 열쇠가 될 '고지대 적응'을 위해 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유사한 솔트레이크시티 훈련장(약 1460m)에서 담금질을 진행했는데, 이제 그 결과물이 공개된다.
2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이기에 아무래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1차전은 보다 준비된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을 공산이 크다.
대표팀은 일찌감치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와 훈련을 진행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백승호, 배준호, 엄지성과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조현우, 이동경, 김진규, 송범근, 이기혁, 김문환 등 9명으로 먼저 훈련에 돌입했다.
이어 25일 황인범을 포함해 설영우, 이태석, 오현규, 이한범, 조유민, 김승규, 김태현, 이재성, 양현준이 들어왔고 26일 손흥민, 27일 김민재 등 순차적으로 배에 탑승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문에 6월1일에나 합류한다.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전체적으로 무리시키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황인범 출전 여부는 관심이 향한다. 팀 핵심 자원의 공백이 워낙 길었기에 감독도, 선수 자신도 물음표가 붙을 상황이다.
다행히 컨디션은 큰 문제없어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지 도착 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정상적으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며 몸 상태를 회복했음을 전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감각'이다.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도 시즌 막바지를 개점휴업 상태로 보낸 것까지 감안한다면 감각에 대한 우려는 어쩔 수 없다. 체력이나 의지와 달리 '몸이 기억하는 감', '동료들과의 감'을 실전에서 테스트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뜨겁게 호흡하며 세포를 깨워야한다.
고지대에서 합을 맞추는 것이니 관심이 더 큰 일전이다. 황인범 플레이만 살필 것도 아니다. 대표팀의 오랜 숙제 '황인범 파트너 찾기' 작업도 이젠 답을 찾아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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