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으로 88분 뛰고 무승부' 이영민 감독 "이긴 경기보다 감동적"
부천, 바사니 퇴장에도 전북과 0-0
- 안영준 기자
(부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를 이끄는 이영민 감독이 10명으로 88분을 뛰고도 무승부를 거둔 뒤"이긴 경기보다 감동적이다.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을 무승부"라고 말했다.
부천은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부천은 킥오프 2분 만에 주장이자 에이스인 바사니가 퇴장, 수적 열세를 안고 플랜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부천은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와 김형근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슈팅 25개를 허용하고도 끝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김형근은 경기 막판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서 다섯 번 연속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이기지 못했지만 부천 팬들이 기립 박수를 보낼 만큼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영민 감독은 "다들 보셔서 아시겠지만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고 칭찬한 뒤 "감독 인생이 길진 않지만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무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무승부가 승점 1점 이상의 수확을 얻었다는 견해를 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이겼을 때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 "(김)형근이가 실점할 상황마다 다 막아줘서 고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 외에도 모든 선수들이 다 잘 뛰어줬다"고 칭찬했다.
부천은 이날 무승부로 K리그1 홈 첫 승리를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승리 만큼이나 값진 소득을 얻었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에게 홈 팬들 앞에서 어떻게 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뛰어주면 곧 홈팬들에게 승리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명이 더 많음에도 다소 답답한 무승부를 거둔 정정용 전북 감독은 표정이 어두웠다.
정 감독은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꼭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나와 선수들 모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 다음에 다시 이런 상황이 생기면, 그땐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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