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같은 장소 1·2차전' 장점은?…정교한 모의고사 준비하는 홍명보호
고지대 조별리그 2경기 대비 사전캠프 평가전 마련
최용수 "고지대 경기, 체력소모 크고 회복도 달라"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가장 늦게 확정된 유럽의 체코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경기 장소는 모두 멕시코다.
홍명보호는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인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겨룬다. 해발 1571m의 고지대에서 연거푸 2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3차전 장소 몬테레이로 이동해 25일 오전 10시 남아공과 3차전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이러한 편성과 동선이 확정됐을 때 가장 우려된 것은 '고지대' 경기가 두 차례나 펼쳐진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상대 하나는 그곳이 안방인 멕시코라 우려가 더 컸다. 하지만 '이상적인 코스'는 만족스러웠다.
대회 시작 후 1, 2차전을 같은 장소에서 치른다는 것은 꽤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그 배경이 대회 최종 모의고사 준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일 "홍명보호가 한국시간으로 5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FIFA 랭킹 100위), 6월 4일 엘살바도르(10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킥오프 시간은 모두 오전 10시다. 현지시간으로는 각각 5월 30일과 6월 3일 오후 7시"라고 발표했다.
두 경기 모두 대표팀 사전캠프 장소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브리검영 대학교(BYU South Field) 경기장에서 열린다. 솔트레이크시티 훈련장은 약 1460m 고지대에 위치, 기온과 습도 등 조건이 과달라하라와 유사하다. 그곳에서 나흘 간격으로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은 체코-멕시코로 이어지는 조별리그 1, 2차전을 위한 시뮬레이션으로 이상적이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고지대 타슈켄트에서 경기를 해봤는데 일반적인 평지 경기장에서 뛰는 것과 차이가 크다. 공의 구질이 달라지는 것 등 적응할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어 "처음에는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60분이 지나면 피로도가 몰려온다. 경기 중에도 그렇지만 끝난 뒤에도 차이가 있다. 다음 날이 되어도, 선수에 따라 이틀이 지나도 회복이 덜 된 느낌을 갖게 된다. 대표팀이 반드시 대비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런 고지대의 특징을 떠올릴 때 조별리그 1, 2차전을 같은 경기장에서 한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첫 본선 48개국 체제가 되면서 경기 간격이 기존 3~4일에서 6~7일로 늘어났다는 것도 '회복' 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달가운 변화다. 상대국 순서도 좋다.
1차전 상대 체코는 한국보다 고지대 적응이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본선 확정이 늦어진 체코는 FIFA가 지정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훈련하다 과달라하라로 이동해야 한다. 체코전을 통해 고지대 경기를 체험한 뒤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하는 순서도 반대로 짜인 것보다는 낫다.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 BYU 사우스필드에서의 마지막 모의고사 때 정교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꼼꼼하게 연습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팀과의 스파링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북중미에 속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엘살바도르 모두 미국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최용수 감독은 "1, 2차전 사이가 길어져 지루하고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순 있지만 충분히 회복하고 전술·전략을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무엇보다 1, 2차전 장소가 같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배경이다. 사전캠프에서 잘 준비해서 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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