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571미터 '고지전'…감아차는 슈팅보다 '무회전 킥' 효과적
[D-50] "피로도 빨리 느낄 수 있어"…교체·전술 중요
"3주 훈련, 적응의 최소한 조건…스프린트·순발력 훈련 필요"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성패는 고지대 적응에 달렸다. 일반 경기장과 다른 환경에서 조별리그 1, 2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홍명보는 어떤 점을 유의하고, 준비해야 할까.
한국은 지난해 12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추첨 결과 A조에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묶였다. 또한 조 추첨에 따라 한국은 체코, 멕시코와 조별리그 1, 2차전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571m 고지대에 자리한 경기장이다.
고지대에서 경기가 예정되자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들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호에 조언했던 박원일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고지대는 공기밀도가 낮아져 산소가 부족해 선수들의 신체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낮은 공기 밀도 탓에 공의 움직임도 일반적인 경기장과 다르다"고 고지대를 설명했다.
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고지대는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쿠어스 필드다. 쿠어스 필드는 해발 1610m에 자리,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박원일 연구원은 "쿠어스 필드에서 투수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공기 밀도가 낮아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직구는 뚝 떨어지고, 변화구는 원하는 대로 회전이 먹히지 않아 밋밋해져 타자들에게 유리하다"면서 "이런 특징을 홍명보호도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팅할 때 일반 경기장처럼 공을 감아 차면 생각보다 꺾이는 각도가 줄어들어 막히기 일쑤다. 감아 차는 슈팅보다 강하게 직선적으로, 무회전 슈팅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중장거리 슈팅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벤치에서도 기민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FIFA는 이번 대회에 전, 후반 각각 22분에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도입, 3분씩 휴식 시간을 주기로 했지만 이는 고지대 경기에서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박원일 연구원은 "의무적으로 휴식 시간이 주어져도 산소가 적은 곳에서 경기하면 선수들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후반 25분 이후부터 근육에 경련이 오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나오며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과달라하라는 고지대임에도 고온다습한 곳이기 때문에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훈련과 경기 때 많은 전해질이 높은 수분 음료를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는 홍명보호는 총 70개 베이스캠프 후보 중 고도 1600m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를 베이스캠프로 선정했다. 더불어 베이스캠프에 입성하기 전에는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약 2주 동안 사전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박 연구원은 "사람마다 유전자 영향 탓에 시차 적응이 다른 것처럼 고지대 적응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개별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훈련 스케줄을 다르게 하면서 고지대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대회를 3주 앞두고 고지대 훈련에 돌입하는 것은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홍명보호의 사전 훈련 기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박원일 연구원은 "훈련 때 체력을 높이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스프린트, 순발력과 관련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고지대에서는 일반 경기장과 비교해 스프린트, 순발력을 발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적응해야 한다"며 "크로스의 낙하지점, 패스의 스피드도 달라지기 때문에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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