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기동력·단단한 수비조직' 이영표가 던지는 마지막 '직설'

[D-50] "선수들, 담대한 마음으로 부담 털어내야"
이번 월드컵 트렌드는 '간결'과 '직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29 ⓒ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인의 축구 축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뉴스1>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세 번의 월드컵을 치렀던 한국 축구의 전설 '이영표'에게서 월드컵을 50일 앞둔 오늘 꼭 알아야 할 정보들만 추려 정리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공동 개최한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멕시코에서, 그것도 해발 1571m의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선수 시절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직접 뛰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 고지대 훈련도 경험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에게 전할 경험이 많다.

2002 한일·2006 독일·2010 남아공 세 번의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던 그는, 우선 큰 대회를 50일 앞둔 대표팀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한국 축구 레전드 이영표 해설위원2026.1.16 ⓒ 뉴스1 박정호 기자

그는 "2002 대회 때는 월드컵을 뛰었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훈련한 기억밖에 없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였던) 2010 남아공 대회 때는 1년 전부터 거의 매일 월드컵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상상하며,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준비했던 노력이 실제 월드컵 본선에서 안정감을 갖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안정감을 갖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큰 대회를 앞두고 설렘도 크지만, 세계인 앞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부담감도 큰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 홍명보호를 이끄는 국내 팬들의 민심이 그리 좋지 않아 선수들에게 가는 압박감과 부담감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영표는 "모든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겠지만,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는 의문도 분명 생긴다"면서 "그럴 땐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히는 대신, 담대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부 평가나 결과에 매몰되기보다는 본선에서 더 나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오늘'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는 견해를 냈다.

손흥민.(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아직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홍명보호에는 손흥민(LA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스타들이 대거 포함돼 '역대 최강'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이번 대표팀의 월드컵 성공에 대해 느낌표 대신 물음표를 많이 던지기도 한다.

이영표는 "현재 우리 대표팀에는 세계 모든 축구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팀에서 뛰고 있거나,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가진 다양한 경험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이란 견해를 냈다.

다만 그는 대표팀의 최근 평가전 결과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우려의 시선도 냈다. 홍명보호는 3월 유럽 원정서 코트디부아르에 0-4, 오스트리아에 0-1로 각각 졌다.

그는 "월드컵 직전 4~5경기 경기력이 본선 경기력 직결된다는 점에서 걱정은 된다"면서 "지난해 9월 미국·멕시코 2연전은 자신감과 기대를 갖게 했지만, 브라질전 이후 최근 경기에서의 조직력은 불안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25.11.10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영표는 이어 이 불안함을 지우고 분위기를 바꿔내기 위한 해법 키워드로 기동력과 수비 조직을 꼽았다.

그는 "2002, 2010, 2022 등 한국이 성공적인 결과를 냈던 대회를 되돌아보면 모두 기동력과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과거처럼 대표팀이 오랜 시간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 압도적인 기동력과 단단한 수비 조직을 극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견해를 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마무리가 좋다면 대표팀은 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역사가 그래왔듯 스포츠에서는 결과가 정답"이라는 의견도 덧붙이며 대표팀에 힘을 실어줬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축구 감독이 7일 오후 충남 천안 서북구 코리아풋볼파크 개관식에 자리하고 있다. 2026.4.7 ⓒ 뉴스1 구윤성 기자

한편 월드컵은 홍명보호가 16강을 목표로 도전장을 던지는 무대임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축구 트렌드를 뽐내는 '쇼케이스'기도 하다.

이영표는 "최근 세계 선진 축구는 빌드업을 시작하는 상대를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 롱볼을 유도해 탈취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빌드업으로 볼을 안전하게 이동하려는 성향도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상대의 압박으로 인해 더 직선적이고 간결한 플레이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멕시코·남아공·체코와 함께 속한 A조에 대해선 "3개 팀 모두 한국전을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로 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역대급 조 편성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3승도 가능하고 3패도 가능한 복잡 미묘한 조"라고 내다봤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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