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팬들 돌아오게 하는 방법…축구협회장의 대답은?
'4선 1년' 정몽규 회장 "축구 관심도 저하, 축구협회 책임"
[일문일답] "월드컵 계기로 좋아질 것"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가 팬들의 관심도에서 멀어지는 실정에 대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협회의 책임으로 인정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몽규 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의 포니정 재단 빌딩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축구협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2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나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축구 해설위원을 제치고 4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1년 전 우여곡절 끝에 당선됐다"면서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계속 발굴, 경쟁력을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팬들에게 잃은 신뢰도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24년부터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과 불투명한 선임 절차 등으로 팬들은 한국 축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국내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손흥민(LA FC),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했음에도 관중석에는 많은 빈자리가 보였다.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관련해 팬들과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또한 해외파를 비롯한 선수들의 언론 노출이 줄어든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다. 하나하나 소통하면서 개선하겠다. 월드컵을 계기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 회장은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단이 다섯 경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보다 몇 경기 더하면 당연히 더 좋다"면서 16강 이상의 성과를 기대했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의 일문일답.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수도권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불만이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할 때 선수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상암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A매치가 열릴 수 있다. 불편함이 있어도 좋은 점도 있다.
-4선을 앞두고 약속했던 차세대 행정가 육성과 국제 외교에 대해서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
▶차세대 행정가 육성은 앞으로 과제다. 유명 스포츠 스타 출신이 전적으로 행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각자 재정적인 부분을 일부 포기하면서 협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축구협회가 (영입을 위해) 경쟁해야 할 부분은 TV, 방송프로그램 등이다. 이에 일부는 파트 타임으로 행정가로 참여하고 있다. 선수 출신이 아닌 분들도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업무를 맡으며 성장하고 있다.
외교 분야로는 FIFA 각종 위원회에 많이 참가하고 있어서 더 교류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일본에서 동아시아만 새로운 연맹을 만들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아시아와 함께 AFC에 있으면 중계권 등 상업적 가치에서 문제가 있다. 이동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하나로 묶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AFC에서도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항상 논의 되는 상황이다.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축구 지형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유치를 신청했다. 이 중 2035년 대회는 한일 공동 개최 가능성도 언급됐다.
▶최대한 빠른 시기인 2031년 대회 개최를 원한다. 2035년 한일 공동 개최는 여러 옵션 중 하나다. 가장 좋은 것은 단독 개최다. 여러 옵션을 두고 추진 중이다. 정부와도 긴밀히 대화 중이다. 개최 선정지, 운동장의 상업적 권리. 정부 기관과 상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K5~7리그 저변 확대와 디비전 시스템을 강조하는데, 재정이 빈약해 파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반 운영에 혼선이 있었다. 디비전 시스템은 문화체육부관광부와 함께 설립한 모범적인 사례로 생활체육과 엘리트 축구의 통합을 위한 과정이다. 각 지역에서도 없애서는 안 될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 정책 변화가 있으면서 혼선이 있었는데, 정부에 이를 전달했고 이후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혼선은 없을 것이다.
-전 세계가 추춘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돔구장이 필요한데, 계획이 있나.
▶돔구장을 늘리는 것은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추춘제가 대부분인데, 우리의 걸림돌은 학제다. 또한 겨울이 길다. 돔구장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 열선을 까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추춘제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등과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등 돌린 팬들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대표팀 준비 상황은 16일 홍명보 감독이 말할 예정이다. 협회는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치안 문제 걱정이 많은데, 주멕시코 대사관뿐만 아니라 국내 유관기관 문체부, 외교부 등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 직원이 FIFA 관계자와 현장 점검했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멕시코 상황을 계속 들여다보면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 팬들의 안전에 대해 정부 부처와 잘 상의해서 문제없게 하겠다.
-회장을 떠나 축구 팬으로서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은?
▶다섯 경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보다 몇 경기 더하면 당연히 더 좋다. 4년 전보다 선수들 실력이 균형 잡혔다. (16강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다.
-한국 축구 관심도가 떨어졌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진단은?
▶첫 번째 공정성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팬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의 언론 노출이 줄어든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축구협회에 책임이 있다. 하나하나 해결하면 월드컵을 계기로 좋아질 것이다.
-아시안컵 개최 유치에 나서는데, 한국의 특색은 무엇인가.
▶당위성은 상당히 많다. 아시안컵이 3연속 중동에서 펼쳐졌다. 또한 한국은 지난 70년 동안 단 한 번도 아시안컵 개최를 못했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 유산이 많은데 이를 아시안컵 개최를 통해 보수할 계획이다.
-최근 여자 A대표팀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요구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여자 A대표팀 선수들이 비즈니스석 요구로 비난받았는데, 선수들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제정이 되는 한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을 위해 제공해야 한다. 남자 대표팀과 비교해서 경제적인 논리로만 선수들을 비난하는 부분에 대해 협회장 입장에서 안타깝다.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선수들은 모든 종목을 불문하고 좋은 환경에서 국제 대회에 참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자격이 있다.
-협회가 천안으로 이주하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컸다.
▶협회가 이주하면서 일부 직원들도 이주하고, 장시간 출퇴근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도 있다. 여러 방면에서 노력 중인데, 임직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없다. 노조의 모든 요구를 수용할 능력이 안 되지만 대부분 수긍하려고 한다.
-지난 1년 동안 무엇에 신경을 썼나.
▶우여곡절 끝에 당선이 됐다. 축구 산업에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다 들어주면 잃는 것이 많다. 이중 꼭 필요한 부분, 특히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계속 발굴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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