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은 더 즐겁다' 개막부터 치열해진 1부리그 '승격 전쟁'

최대 4팀 승격 가능…확률 적지만 강등 여지도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리그 전체 수준 높아져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둔 수원삼성 이정효 감독과 주장 홍정호 등이 역전골의 주인공 강현묵을 향해 빨리 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6.2.28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년 K리그가 역대급 관중들과 함께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3월 1, 2일에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 2026' K리그1, 2 개막 라운드에 총 15만2645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역대 최다 관중으로, 2024시즌의 13만2693명보다 1만9952명이 더 많았다.

새 기록 작성은 K리그2의 힘이 컸다. K리그2 8경기에 7만4765명의 관중이 모여 전년 3만7680명보다 무려 98.4% 늘었다. 7만7780명이 입장한 K리그1(6경기)와 큰 차이 없었다.

'이정효 신드롬'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며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수원삼성의 홈경기에 2만4071명이 집중됐지만 올 시즌 K리그에 처음으로 가세한 용인과 김해의 안방에도 1만220명과 7407명의 관중이 찾았으니 전체적인 흥행이었다. 그만큼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프로축구 한 관계자는 "승강제 도입(2013년) 초창기에는 그저 거칠고 투박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던 팀들이 K리그2로 내려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강한 팀들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됐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승격 경쟁이 주는 치열함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역시 결정타는 수원삼성이라는 '빅 클럽'이 내려오면서다. 곧바로 승격할 것이라 생각했던 수원삼성이 어느덧 3번째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낸다. 승격을 꿈꾸는 팀들은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화됐고 그러면서 리그 질도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리그2 개막전을 승리한 대구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올해는 적어도 3팀, 최대 4팀이 1부로 올라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시즌이라 넓어진 기회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더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 시즌 K리그2 1, 2위는 K리그1로 자동 승격한다. 3∼6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행을 노린다.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대결하는 준PO 승자 간 플레이오프를 펼쳐 이긴 팀은 K리그1로 승격한다. 무려 3팀이 1부리그 클럽과의 대결 없이 승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레이오프 패자도 K리그1 최하위 팀과 승강 PO를 치러 1부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단 군팀 김천상무가 K리그1 최하위가 되면 승강 PO는 열리지 않는다.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불타오르게 만든 수원삼성이 역시 우승후보 1순위다. 하지만 수원삼성 못지않은 전력의 팀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에서 활약하다 함께 강등된 수원FC와 대구FC는 개막 라운드에서 나란히 4-1 대승을 거두면서 '1부급 전력'임을 입증했고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남, 부산, 성남, 서울 이랜드 등 '탈 2부'를 꿈꾸는 팀들이 차고 넘친다. 김포와 충남아산 등 '다크호스'도 무시할 수 없다.

K리그2 한 구단의 대표는 "승격할 수 있는 기회가 커졌지만 승격이 가능한 팀들도 늘어났다"면서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참가팀(17개)의 절반은 된다.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닐 것"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올 시즌 K리그2 최하위는 K리그3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올 시즌은 높지 않은 확률이지만 '3부리그로 추락'할 여지도 있어 최하위를 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3리그 소속 FC강릉, 대전코레일FC, FC목포, 시흥시민축구단, 춘천시민축구단 등 5개 구단이 K리그2 승격을 위한 필수 요건인 'K리그2 라이선스' 신청을 완료했다. K3리그는 세미프로리그로, K리그2 참가를 위해서는 프로팀 운영 기준 충족 여부에 대한 별도의 클럽 라이선스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만약 K리그2 라이선스를 취득한 구단이 올해 K3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K리그2 최하위와 승강결정전을 치를 자격을 얻게 된다. 해당 경기에서 2부리그 최하위가 패한다면 내년 3부리그로 강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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