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동계훈련 연습경기 결과 '깜깜이' 이유 있었네

AFC, 공식 승인 받지 않은 경기 비공개 권장
현장서 공식 경기 치르기엔 현실적 제약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동계훈련 중인 포항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구단들은 현재 비시즌을 맞아 동계훈련이 한창이다. 국내외 따뜻한 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기간 팀들은 실전 감각을 키우고 전술 훈련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습경기도 많이 치른다. 팬들은 K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는 동안 연습경기 결과를 통해 비시즌 갈증을 해소하곤 한다.

이전에는 각 팀이 전지훈련 기간에도 상대 팀, 출전 선수, 득점 선수, 스코어 등을 SNS를 통해 상세히 안내, 비시즌에도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연습경기 결과를 알기가 쉽지 않다.

이유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뉴스1'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타 국가 클럽과의 경기는 모두 협회 승인을 받기를 권장했다. 승인을 받은 경기는 SNS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결과를 알려도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는 공식적으로 소개했을 때 추후 해외 협회나 AFC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이번 겨울부터 갑자기 시행된 건 아니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AFC가 공문으로 대한축구협회(KFA)에 지침을 줬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NS를 통해 비승인 연습경기 결과를 알리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팀들끼리 '괜히 문제 될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게 좋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귀띔했다.

이로 인해 이번 프리시즌에는 K리그 팀들의 연습 경기 결과를 알기가 어렵게 됐다.

승인을 받고 경기를 치르기엔, 현장에서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는 게 각 구단의 설명이다.

일례로 다음달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감바 오사카(일본)전을 치르는 포항은 동계훈련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평가전도 많이 치렀는데, 이 경기가 모두 비공식이라 결과를 안내하지 않았다.

포항 관계자는 "공식 평가전으로 승인받으려면 전반 45분·후반 45분으로 치러야 하는데, 전지훈련지에선 보통 많은 선수를 고르게 기용해 보기 위해 쿼터제로 경기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연습복이 아닌 정규 경기처럼 실제 유니폼도 입고 뛰어야 하고, 킥오프 14일 전 AFC에 경기를 미리 신청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공식 평가전 승인이)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포항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이번 프리시즌 연습 경기를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며 미리 양해를 구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계훈련 기간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는 팀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팬들의 비시즌 재미 요소가 줄어든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