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웅희 "선수 때 경험 살려 최고의 스카우트 되겠다"
K리거로 15년…328경기 10골6도움
[인터뷰] "팀에서 꼭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되길"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던 이웅희가 은퇴 후 최고의 스카우트 혹은 테크니컬 디렉터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웅희는 2011년 대전시티즌에서 데뷔한 뒤, FC서울·상주 상무·강원FC·천안시티FC 등을 거치며 328경기 10골 6도움으로 15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다.
이웅희는 지난해 천안에서의 커리어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2025년 29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직전 시즌까지도 좋은 모습을 펼쳤기에,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이웅희는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지난 시즌부터 은퇴를 고민해 왔다. 최근에는 육체적인 에너지 외에 정신적인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느꼈다. 그건 채워지지 않더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항상 남에게 피해를 안 주고 살았고, 축구선수로서는 운동장 안에서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대로 더 선수를 하면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밀리는 게 아니라, 좋을 때 멈추는 게 나을 것 같아 (은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미련 없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웅희는 곧바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기 매번 동계 훈련에서 직접 구슬땀을 흘렸던 이웅희는 이제는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 자리했다.
그는 제주도로 날아가 고등학교·대학교 팀들의 연습 경기를 직접 살피며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아직 그가 맡고 있는 직책도, 소속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매일 반나절 이상 축구장에 머물며 선수들을 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제2의 인생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벌써 준비에 들어간 것.
이웅희는 "은퇴 후 한 달 정도 쉬는 동안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심도있는 고민을 했다"면서 "스카우트가 돼 선수들을 발굴하거나,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가 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15년 동안 프로선수로 뛰며 온몸으로 느낀 경험들이 그에게 체화됐고, 그것이 진로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영상을 통해 분석하는 걸 좋아했다. 늘 축구에 미쳐 있었고, 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선수의 스페셜 영상도 찾아서 보고 장단점을 분석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함께 뛴 동료 중엔 처음엔 부족했지만 금방 발전하는 선수도 있고, 처음엔 화려했지만 경쟁력을 잃어가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를 지켜본 시간을 토대로 선수를 보는 눈이 나름대로 생겼다. '잘될 것 같다' 싶은 후배가 실제로 잘 되기도 했다. 유스나 성인 선수들을 볼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앞둔 이웅희는 설렘과 자신감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팀에서 항상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뒤 "그건 은퇴 후에도 마찬가지다. 좋은 스카우트, 좋은 테크니컬 디렉터가 돼 팀 전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필요한 자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수비할 수는 없지만, 내가 몸담았던 애정 있는 팀을 위해 좋은 선수를 잘 알아보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 뿌듯하고 성취감이 클 것 같다. 소신을 갖고 즐겁게 일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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