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홍명보호 월드컵 상대 남아공…공격은 화끈·수비는 불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2승1패…5골 4실점
EPL 번리서 뛰는 공격수 포스터 '경계 1호'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는 남아공 선수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남아공의 전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공격은 화끈하다. 하지만 수비에는 다소 허점이 있다.

한국은 오는 6월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공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두 팀은 6월 24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는데,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걸린 운명의 승부를 펼칠 수도 있는 일정이다.

휴고 브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아공은 월드컵을 6개월 앞둔 현재 아프리카 대륙 최고 권위 대회인 '네이션스 오브 아프리카'에 출전 중이다.

한국은 A매치에서 남아공을 상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정보가 제한된 아프리카 팀 특성상, 한국엔 이 대회가 남아공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뚜껑을 연 남아공의 전력의 전력은 생각보다 강했다. 특히 공격이 화끈했다.

남아공 간판 공격수 포스터ⓒ AFP=뉴스1

남아공은 조별리그 3경기서 2승1패를 기록, B조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 이집트에겐 패했지만 앙골라와 짐바브웨를 잡았다. 득점은 5골로 B조 4개 팀 중 가장 많았다. 실점은 4골이었다.

공격의 속도가 특출나게 빠르지는 않았지만 몇몇 개인 선수를 앞세운 결정력은 위협적이었다.

특히 앙골라와 짐바브웨를 상대로 모두 골을 터뜨린 라일 포스터가 경계 대상 1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 소속의 185㎝ 장신 공격수 포스터는 전방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 장악력이 뛰어나다.

EPL에서 활약하는 포스터(가운데) ⓒ AFP=뉴스1

포스터는 짐바브웨전에서 헤더로 골을 터뜨렸고, 득점이 아니더라도 전방에서 머리로 공을 떨궈주며 남아공 공격을 이끄는 등 공격진 핵심 열쇠로 확인됐다.

홍명보호로선 김민재 등 힘 좋은 수비수들이 포스터와의 공중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남아공 자국 리그인 올랜도 파이러츠의 에이스 체팡 모레미도 요주의 인물이다.

174㎝의 모레미는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측면에서 수비를 흔드는 유형이다. 짐바브웨전에서 전반 7분 만에 골을 넣는 등 득점력도 좋다.

앙골라를 상대로 실점하는 남아공ⓒ AFP=뉴스1

반면 수비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속도가 떨어져, 상대 역습 때 쉽게 공간을 내주는 모습이 노출됐다. 이집트전에선 살라를 앞세운 빠른 전환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짐바브웨를 상대로는 허무한 실책으로 실점했다.

브로스 감독은 FIFA 랭킹 129위 짐바브웨에 2골을 허용한 뒤 "몇몇 선수들이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나와선 안 될 실수도 계속 나온다. 지금의 수비력으로는 우리가 하려는 축구를 할 수가 없다"며 크게 분노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열리는 모로코 현지에 스태프를 파견, 남아공 전력을 현지에 분석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앞서 "정보가 없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남은 기간 상대 전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아공은 5일 오전 4시 카메룬을 상대로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9일 모로코-탄자니아의 승자와 8강전을 갖는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