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제한 없는 1부·17구단 경쟁하는 2부…새해 달라지는 K리그
1부는 U22 룰 사실상 폐지 변수
2부는 참가 팀 늘고 경기 숫자는 줄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년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의 폭이 커진 가운데 새 시즌을 맞이한다. K리그1은 외인 보유 제한이 없어지고, 외인 출전 선수도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U22(22세 이하) 룰 제도가 완화돼, U22 선수가 출전하지 않고도 5명의 교체 자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K리그2는 기존 14개 팀에서 신생팀 3개 팀(용인FC, 김해FC, 파주 프런티어FC)이 합류해 17개 팀으로 참가 팀이 대폭 늘어났다. 승격 경쟁 팀은 많아졌고, 3로빈을 치러 경기 숫자는 더 줄어들었다. 2026시즌 패권은 바뀐 시스템을 누가 먼저 적응하고 활용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6년 K리그1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U22세 룰의 완화다. 기존에는 U22 선수를 선발 명단에 1명, 교체 명단에 1명 꼭 넣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교체 카드가 줄어들어, 경기 운영에 큰 페널티가 있었다. 하지만 새 시즌부터는 U22세 선수를 선발 명단에 포함하지 않아도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대신 교체 명단에는 2명의 U22 선수가 있어야 하고, U22 선수가 한 명씩 줄어들 때마다 교체 선수 엔트리가 줄어든다. 그래도 사실상 U22 제도가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K리그1 팀들은 11명 중 한 자리는 꼭 젊은 선수를 위해 비워둬야 했다.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가 아니더라도, 룰 충족을 위해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다. 어떤 팀은 U22 선수를 선발로 넣었다가 전반 15분 만에 교체하는 등 '꼼수'를 쓰기도 했지만 어쨌든 젊은 선수의 보유 여부가 중요한 변수이자 승부처였다.
이제는 다르다. 나이에 상관없이 그냥 각 포지션별로 가장 잘하는 열한 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그래서 최전성기, 혹은 각 포지션 톱 클래스급 국내 선수를 보유한 팀이 더 유리해졌다.
외국인 선수 규정도 바뀌었다. K리그 모든 팀은 외국인 선수를 인원 제한 없이 등록할 수 있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래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 제한 자체가 없어진 건 처음일 만큼 파격적이다. 대신 출전 숫자 제한 규정은 있다. 각 경기당 엔트리 등록과 경기 출전은 K리그1은 5명, K리그2는 4명까지 가능하다.
그래도 이전보다 외국인 선수 영향력이 더 커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정적으로만 가능하다면 10명의 외국인 선수를 두고, 로테이션을 돌리며 매 경기마다 2교대로 체력 걱정 없이 외국인을 쓸 수도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예정된 팀들은 실제로 출전 가능 숫자인 5명보다 더 많은 외국인을 등록할 계획을 갖고 있다. ACL은 외국인 출전 제한이 없어, 11명 전원을 외국인으로 출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재정이 풍족한 팀이 많은 외국인 선수와 즉시전력감 국내 선수를 보유해 유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보유 제한이 있을 때는 제대로 된 외인 한 명만으로도 어떻게든 경쟁하는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양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돈 많은 팀들만 유리하다며 불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결국 프로 세계"라면서 "어쩌면 내년 K리그1은 누가 더 많이 투자하고 선수단 운영에 정성을 쏟느냐가 그대로 풍흉을 가르는 솔직한 시즌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빗장을 걸었던 골키퍼 시장도 26년 만에 개방된다. K리그는 국내 골키퍼 육성을 위해 1999년부터 '골키퍼 포지션은 국내 선수여야 한다'는 규정을 삽입했는데, 2026년부터는 외국인 선수도 K리그 골문을 지킬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 국내 선수에게는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장기적으론 한국 축구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K리그2는 참가 팀이 늘어나는 양적 변화가 두드러진다.
새 시즌 K리그2는 인천 유나이티드·부천FC의 승격과 대구FC·수원FC의 구성원 교체에 더해, 용인FC, 김해FC, 파주 프런티어FC의 3개 팀이 새롭게 합류해 17개 팀으로 운영된다. 2013년 2부 출범 이후 최다 숫자다.
다만 팀당 치르는 경기 숫자는 오히려 줄어든다.
2025시즌에는 14개 팀이 13경기씩 3로빈을 펼쳐 팀당 39경기로 운영됐지만, 2026시즌엔 16경기씩 2로빈으로 32경기만 치른다. 7경기나 덜 치르고 주중 경기도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한 K리그2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고 일주일에 3경기를 치르는 등 빡빡한 일정이 많아 로테이션에서 얼마나 더 여유가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승격한) 인천과 부천 모두 주전 외 선수들도 강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새 시즌에는 경기 간 휴식이 길어져, 저번 경기에 뛴 선수들이 체력 손실 없이 또 뛸 수 있다. 그러니 '똘똘한 베스트11' 하나를 갖추는 게 더 낫다"고 했다. 부상 등 변수에 대비는 있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쿼드의 양보단 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신생팀들의 돌풍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북청주FC와 화성FC 등 기존 K리그2 막내들은 승격 등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종종 고춧가루를 뿌리며 상위 팀들의 발목을 잡아 판도를 흔들었다.
새 시즌 합류할 팀들도 석현준과 신진호 등 대어를 영입한 용인, 야심 찬 비전을 갖춘 파주, K3 챔피언 김해FC 등 모두 나름의 색을 갖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승격을 원하는 팀이라면 신생팀에게 승점을 빼앗기지 말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한꺼번에 3개 팀이나 들어온 새 시즌엔 정보가 없는 신생팀들을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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