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뒤지다 후반·연장 3골 역전승…보고도 믿기지 않은 '김상식 매직'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지휘 SEA 게임 우승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은 김상식 베트남 감독의 '하프타임 매직'이 베트남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8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개최국 태국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미니 아시안게임' 격 종합 대회인 SEA 게임에서 베트남이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베트남은 전반에만 먼저 두 골을 내주고도, 후반전 두 골을 따라잡은 뒤 연장전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 결승골을 넣어 감동을 더했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자국의 극적 승리에는 김상식 감독의 '라커룸 토크'가 큰 힘을 발휘했다며 조명했다.
이 매체는 "0-2로 뒤진 절망적 상황서 하프타임을 맞았지만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을 꾸짖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상식 감독은 '벌써부터 후회하고 자책하느라 남은 45분까지 망치면, 그 뒤에는 다시 지울 수 없는 후회가 남게 된다. 지금은 그 후회를 얼마든지 없앨 수 있다'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이 지난 1월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컵 결승전에서도 태국을 역전하며 이겼던 기억을 상기시켰다.
이 매체는 "김상식 감독은 '너희 형들이 여기서 이기고 우승했다. 우리도 분명히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 줬다. 지도자의 이와 같은 멘탈 관리는 베트남 선수들을 끝까지 뛰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아울러 'VN 익스프레스'는 김상식 감독이 평소 선수단 내 체력과 집중력을 잘 단련한 것도 역전승의 비결로 꼽았다.
매체는 "선수들은 연장전에 가서도 언제든 승리를 노릴 수 있을 만큼 강했다. 김상식 감독의 노련한 조련이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고 했다.
상대 태국의 매체 '시암 스포츠' 역시 "마지막 순간 이길 준비가 더 잘 갖춰진 팀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었다"며 역전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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