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없고 이동 거리 짧고…홍명보호, 최악의 조 피했다

멕시코·남아공·유럽 PO 통과 팀과 A조
멕시코 내에서만 조별리그 진행

축구대표팀.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들을 피했고,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동 거리도 짧아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이점을 안게 됐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월드컵 본선인 만큼 쉽게 생각할 수 없지만 충분히 희망을 갖고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조 추첨 결과다.

가장 먼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포트1에 배정된 스페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프랑스 등을 피했다는 점이 반갑다.

이번 조 추첨은 FIFA 랭킹에 따라 4개 포트로 나눠 진행됐는데, 멕시코는 캐나다, 미국과 함께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편성됐다. 한국이 가장 무난한 조에 속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만나는 것이 중요했는데, 한국은 멕시코와 한 조로 묶였다.

열광적인 멕시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한국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 차이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멕시코는 최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골드컵 이후 최근에 치른 6경기에서 4무 2패로 승리가 없어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펼쳐진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겼다.

자국을 이끌고 세 번째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지도력도 다른 정상급 팀들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더불어 멕시코가 기대하는 라울 히메네스(풀럼), 산티아고 히메네스(AC 밀란) 등은 소속팀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어빙 로사노(샌디에이고)도 파괴력이 떨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남아공(61위)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또한 경험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남아공은 지난 201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올라 모두가 본선에 처음 출전한다. 더불어 공격수 라일 포스터(번리)를 제외한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활약 중일 정도로 해외 경험이 없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 다르게 부담이 크고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경험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머지 한 팀은 오는 3월 유럽 PO에서 결정된다. 덴마크의 월드컵 본선행이 유력한 가운데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도 한자리를 노린다. PO 승자는 단 3개월 준비 후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이 호명되는 순간 무대를 응시하고 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승자)와 함께 A조에서 32강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2025. 12.05.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조별리그 기간 이동 거리가 짧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치른다. 그리고 조별리그 최종전은 과달라하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떨어진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펼친다.

경기장 이동 동선이 길지 않기 때문에 홍명보호는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이면서 컨디션 관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경기장과 환경 적응 등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이에 한국은 조별리그 때 편리한 이동을 고려해 베이스캠프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조 추첨식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베이스캠프 후보지와 조별리그 경기장을 둘러본 뒤 전진기지를 선택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