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17개+꽃가루+강추위 다 막은 김동준 "편안하게 즐겼다"

제주, 승강 PO 1차전서 수원에 1-0 승리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1차전 수원삼성과 제주SK의 경기에서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수원 김현에 앞서 볼을 잡아내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의 김동준 골키퍼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즐기려고 노력했다"며 미소 지었다.

제주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25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K리그1 11위 제주는 7일 오후 2시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이날 제주는 슈팅 숫자에서는 5-17로 크게 밀렸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버틴 뒤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한 방으로 결과를 잡아냈다.

제주 김동준 골키퍼(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퍼세이브 3개를 포함, 상대 17개 슈팅을 모두 무력화한 골키퍼 김동준의 공도 컸다.

이날 경기는 영하 9도의 강추위 속 열려,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등 변수도 있었지만 김동준은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김동준은 "너무 추워서 잘했는지도 모르겠다. 다리도 얼어 있었고 잔디도 아스팔트 같았다. 공을 막고 나도 놀랐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앞에서 수비수는 물론 공격수들까지 방파제 역할을 해 줬다. 팀 수비가 아주 좋아졌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1차전 수원삼성과 제주SK의 경기에서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수원 공격을 막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원정이었던 열렸던 이날 경기에서 제주는 상대의 일방적 응원과도 싸워야 했다. 특히 후반전 김동준은 상대 응원석 바로 앞에서 뛰어야 했고, 후반 시작 직후 수원 팬들이 날린 꽃가루가 그라운드 제주 진영에 흩날려 경기장 환경도 더 좋지 않았다.

김동준 골키퍼는 "이 정도 규모의 꽃가루는 처음이었다. 공과 구별이 안 됐다.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상대 응원에 대해서는 "나를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즐겼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제 제주는 숨 고를 틈도 없이 7일 열릴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김동준은 "잘 회복해서 2차전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