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일본과 '2035 아시안컵' 공동 개최 추진
"한일 양국 실무진간 의견 나눠…가능성 열어놨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3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를 노리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본축구협회와 공동 개최를 추진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앞서 협회와 일본축구협회 실무진끼리 2035 아시안컵 공동 개최에 대해 의사를 나눈 적이 있다"면서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공동 개최를 한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다. 하지만 공동 개최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안컵 개최에 도전했지만 막대한 자본을 자랑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에 밀려 무산됐다.
아쉬움을 뒤로 한 한국은 지난 2월 2031년 아시안컵 단독 개최 의향서를 제출, 다시 아시안컵 개최에 대한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AFC가 지난 4월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대회 개최지를 2026년 7월에 동시에 결정하겠다며 2035년 대회 개최 의향서도 올해 말까지 받기로 했다. 이에 KFA는 2035년 대회 개최 의향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2031년 단독 개최와 다르게 2035년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개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아시안컵에는 총 24팀이 참가, 총 51경기를 치른다.
협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공동 개최의 가장 큰 이유다. 더불어 개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꺼낸 카드이기도 하다"면서 "공동 개최를 추진하면 한국과 일본이 가진 여러 회원국과의 관계를 이용할 수 있다. 더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공동 개최를 하기 위해서는 두 국가의 축구협회 간 합의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일본축구협회는 앞서 2031 아시안컵 개최에도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국제 대회 개최에 미온적이지만 2035년 대회 공동 개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축구협회가 공동 개최를 합의해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 2035년 아시안컵 개최와 관련한 전반적인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축구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는다면 2035년 아시안컵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아시안컵은 지난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동남아 4개국(2007년), 카타르(2011년), 호주(2015년), 아랍에미리트(2019년), 카타르(2023년) 등 주로 서아시아에서 펼쳐졌다. 2027년 대회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031년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나섰다. 또한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이 공동 개최 유치 의사를 밝혔다.
AFC는 내년 6월까지 개최지, 국가 지원 서류 등을 담은 정식 유치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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