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부상 막은 볼리비아…에스코트 키즈에 점퍼 덮어준 가나
11월 A매치 2연전 빛낸 페어 플레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와 가나를 상대한 11월 A매치 2연전은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그라운드에서만 볼 수 있는 스포츠 정신과 가슴 따뜻한 미담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을 2-0,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가나전을 1-0으로 이겨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면서도 2연승을 기록, 이번 소집의 최대 목표였던 결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번 2연전에선 상대 팀들의 페어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볼리비아전에선 골을 먹을 수도 있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이재성의 부상을 막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상황은 이랬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를 날렸다. 빠른 속도로 쇄도한 탓에 이재성은 공을 머리에 맞히고도 몸이 골대로 향했고, 자칫 골포스트에 머리를 크게 충돌할 뻔했다. 이때 볼리비아 골키퍼 기예르모 비스카라가 손을 뻗어 이재성의 머리를 막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골문 앞에 공이 있어 여전히 실점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상대 선수인 이재성의 부상을 막아준 기예르모의 스포츠 정신에 국내 팬들이 열광했다.
가나전에선 알리두 세이두가 한국의 '에스코트 키즈' 어린이를 따뜻한 점퍼로 덮어주는 선행을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체감 온도 영하 2도로 추웠고, 일부 어린이는 경기 전 도열해 킥오프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이에 세이두는 벤치 선수로부터 점퍼를 받아, 어린이에게 덮어줬다.
치열한 승부와 경쟁에 더해 훈훈한 배려가 빛났던 11월 2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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