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썰렁한 A매치 관중석…"KFA 향한 불만+추운 날씨+상대 네임벨류"
6만6000명 수용 경기장에 절반도 못 채워
18일 오후 8시 가나와 올해 마지막 A매치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의 안방 A매치 경기가 또 흥행에 실패했다.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불만, 추운 날씨, 상대 팀 네임벨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이자 포트2 수성을 위한 중요한 경기지만, 관중석은 빈자리가 더 많다.
킥오프 1시간 전인 오후 7시 기준 티켓 판매량은 약 2만9000석으로, 6만6000석을 수용할 수 없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현장 판매분이 있기는 해도 구름 관중을 기대하기는 힘든 분위기다.
대표팀 관중 숫자가 적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14일 파라과이전에는 2만2206명의 관중이 입장,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A매치가 치러졌다. 이는 홍명보호 출항 후 최저 관중이다.
그렇다고 최근 추세를 계속된 흥행 실패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파라과이전 불과 4일 전인 10월 10일 브라질전에는 6만3237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는 홍명보 감독 재부임 후 첫 경기였던 2024년 9월 이라크전(5만9579명)을 넘어 최다 관중이다.
대표팀 관중 숫자가 이처럼 오르락내리락 변동이 크고, 이날 가나전 관중은 절반에 못 미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KFA 관계자는 "마케팅 과정 속 이전과 다른 변수가 있지는 않다. 오히려 이전보다 경기 홍보에 더 신경을 쓰고 경기를 알리려 노력했다"면서 저조한 티켓 판매량에 난처해했다.
김대길 KBS 축구해설위원은 "관중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아무래도 KFA에 대한 팬들의 불만과 아쉬움을 빼놓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이유는 상대 팀 수준"이라면서 "싸늘한 시선 속에서도 브라질이라는 팀과 붙으면 '그래도 한 번 볼까'라는 마음이 있던 팬들이 (가나전에는) 상대 팀에 아는 선수도 없다 보니 더욱 발걸음을 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팔레스타인, 오만 등의 나라와 했어도 월드컵 예선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본선에 가야 한다는 몰입도 등이 관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친선 경기는 다르다. 상대 팀이 어디인지가 흥행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소 달라진 축구 응원 문화를 꼽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축구계 관계자는 "한때는 대표팀 경기라 하면 애국심 등을 앞세워 무조건 바로 가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팬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를 선택한다. 잘 모르는 선수들과 붙는 경기는 A매치라 해도 최고의 선택지가 아닌 것"이라고 했다.
경기장 근처에서 만난 박수호씨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해서 솔직히 고민을 많이 하다가 오게 됐다"면서 "오늘 유독 취소 표가 많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관람 환경이 좋지 않으면 '직관'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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