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복귀골' 조규성 "집념으로 넣은 골…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서 득점포
홍명보호, 볼리비아에 2-0 승리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조규성이 기뻐하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드라마 같은 골을 터뜨렸다. 그는 "집념으로 넣은 골"이라며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LA FC)과 조규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조규성은 후반 31분 손흥민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조규성은 그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2023년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이 발생, 약 1년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골을 넣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잊힌 존재였던 그는 피나는 재활을 이겨낸 뒤 소속 팀 미트윌란에서 조금씩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11월 소집 때 대표팀에 발탁됐다. 2023년 3월 이후 처음이었다.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의미인데 복귀전서 골까지 터뜨렸다.

조규성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리비아 수비수와 엉켜 넘어졌음에도 벌떡 일어나 감각적 터치로 득점했다.

그의 대표팀 골은 2023년 1월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전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조규성은 "득점 비결은 집념이었다. 처음에 몸의 균형이 조금 무너졌는데, 골을 꼭 넣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다시 일어나 슈팅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조규성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긴 공백이 있었기에 당장 대표팀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선이 있었으나 이날 활약으로 우려를 씻었다.

그는 "부상 전과 비교해 100%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멘털적으로는 오히려 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 특히 요즘에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계속 뛰면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긴장보다는 재밌었다. 이 자리에 다시 섰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아서 재밌게, 즐기면서 뛰었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조규성이 돌아와 골까지 터뜨리면서, 손흥민을 포함해 오현규(헹크)까지 버티고 있는 최전방 경쟁도 다시 불이 붙었다.

조규성은 "(오)현규가 골 넣는 걸 밖에서 볼 때마다 기뻤다. 나도 많이 배운다. '멋지다'는 생각만 했다. 그 외 자극은 없다"로 말했다.

다음 상대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상대인 가나(18일)라는 점에 대해서도 그는 "상대가 누구든 마음가짐 똑같다"면서 "더 노력해서 골을 더 많이 넣는 데 집중해 보겠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