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벌써 7번째 프리킥 골…답답할 때 더욱 빛나는 진짜 해결사

홍명보호, 볼리비아에 2-0 승리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넣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대전=뉴스1) 안영준 기자 = 손흥민이 프리킥 한 방으로 답답하던 흐름을 바꾸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진짜 해결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달 14일 브라질에 0-5로 대패했던 한국은 이어진 18일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승리해 분위기를 바꿨고 이날 볼리비아까지 제압하며 연승을 달렸다. 아울러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값진 성과도 달성했다.

결과는 두 골 차 완승이었지만 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은 좋지 않았다. 볼리비아의 강한 압박과 터프한 수비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을 짓지 못해 역습으로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렇게 답답할 때 손흥민의 프리킥이 체증을 뚫어냈다. 후반 12분 황희찬이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자,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 절묘한 궤적의 슈팅으로 득점했다.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은 볼리비아의 압박에 막혀 속도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고, 모처럼 위험 지역까지 들어가도 볼리비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손흥민 이재성을 끌어안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하지만 볼리비아의 수비도 어찌할 수 없던 손흥민의 완벽한 프리킥으로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의 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라인을 올린 볼리비아의 배후 공간을 노려 두세 차례 더 좋은 기회를 잡았고, 조규성의 추가골까지 챙기는 등 완전히 다른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정지된 상태에서 시도하는 프리킥은 이전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더라도, 상대 수비가 강하더라도 좋은 키커가 있으면 단번에 득점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의 프리킥 한 방은 언제든 골을 기대할 수 있는 무기다.

손흥민은 프리킥으로 대표팀을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볼리비아전 득점은 손흥민이 A매치에서 기록한 7번째 프리킥 득점이다. 그는 하석주(4골)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역대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프리킥 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2년에는 칠레, 파라과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3경기 연속으로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키는 진귀한 기록도 남긴 바 있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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