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커질 좋은 시설…책임감 느낀다"…천안시대 연 태극전사 소감은

홍명보호,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첫 소집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소집 훈련을 위해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로 들어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2025.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천안=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이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처음으로 입소했다. 홍명보 감독과 김승규는 좋은 시설에 만족을 표하면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월 2연전(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을 앞두고 천안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10일 소집됐다. 축구대표팀이 새롭게 문을 연 천안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소집돼 훈련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지난 2022년 대한축구협회 역점 사업으로 착공, 약 180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총 11면의 축구장,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숙소동은 물론 축구 역사박물관, 체육관, 생활체육시설 등을 아우르는 매머드급 센터다. 단순히 대표팀의 훈련 여건이 좋아지는 것 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지로 기대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파주NFC 입소가 태극마크의 또 다른 의미였고, 유망주들은 파주 입소를 꿈꾸며 축구 실럭을키웠다. 이제 '천안 시대'가 열리면서 천안에 입소하는 게 한국 축구의 미래들에겐 새로운 꿈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하이브리드잔디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2025.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01년에 파주NFC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오버랩된다"면서 잠시 회상에 잠긴 뒤 "이곳은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형성될 곳이다. 대표팀도 그런 면에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첫 훈련부터 좋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목동과 고양 등에서 호텔 생활을 했던 대표팀은 이번 소집부터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숙소동 바로 앞이 훈련장이라 따로 이동할 필요도 없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는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쉴 수 있고,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흡족해했고, 잔디 상태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잔디인데, 이 정도면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선수들이 훈련한 구장은 하이브리드잔디가 새롭게 깔려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남자 축구대표팀 김승규 골키퍼가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하이브리드잔디 훈련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2025.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문장 김승규 역시 새로운 축구센터에 큰 만족을 표했다.

2006년 U17 대표팀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파주NFC에서 훈련했던 김승규는 올해까지 19년 동안 연령별 대표팀 48경기, A대표팀 83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김승규는 "처음 오는 길이라 여기가 맞나 싶었다. 아직은 낯설어서, 원정에서 다른 시설을 빌려 사용하는 느낌이 들긴 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어릴 때는 파주에서 훈련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이제 후배들은 천안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라면서 "직접 와보니 규모도 생각보다 크고 시설도 다 새 것이라 참 좋다. 앞으로 후배들이 이 곳에 오려는 큰 동기부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