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포트2 위해 결과 꼭 잡겠다…중원 조합 고민 중"
[일문일답] "천안서 첫 훈련 감회 새로워…꼭 승리할 것"
"1년 8개월 만에 복귀 조규성, 많은 것 기대하긴 무리"
- 안영준 기자
(천안=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2연전을 위해 소집된 뒤 포트2를 위해 결과를 반드시 잡겠다는 출사표를 바쳤다. 또한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에 대해선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는 과정이니 당장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마시라"며 제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월 2연전(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을 앞두고 천안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10일 소집됐다. 축구대표팀이 새롭게 문을 연 천안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소집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명보 감독은 우선 11월 2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결과를 꼽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에 자리한 한국은 오는 12월 열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23위 이내를 유지해야 포트 2를 배정받을 수 있다. FIFA는 11월까지의 랭킹을 기준으로 조 추첨 포트를 분배할 예정이라, 추격자들을 따돌리려면 11월 2연전 성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결과를 내서 포트 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하다. 기존 플랜을 잘 가져가면서 결과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2선 자원 중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선수들이 많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낙마한 데 이어, 소집 당일 이동경(울산)과 백승호(버밍엄)까지 소집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고민이다"라면서 "남은 기간 선수들과 소통해 최선의 조합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을 향한 관심도 높다. 조규성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주가를 높였으나, 유럽 진출 후 무릎 수술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기운을 주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돕기 위해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다만 이번 소집에서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달라. 아직도 회복을 위한 과정이다"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새롭게 지어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입소하는 특별한 소회도 전했다. 그는 "여기는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형성될 곳이다. 대표팀도 그런 면에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첫 훈련부터 좋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11월 2연전 각오는?
▶새로운 것보다는 지난 경기 장단점을 파악해서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번 2연전은 올해 마지막이고, 포트2를 위해 결과를 얻는 게 중요하다. 기존 플랜을 잘 가져가면서도 결과에 중점을 둬서 준비하겠다.
-이번 2연전을 통해 꼭 얻어내고 싶은 것은?
▶(경기) 결과다. 지금은 결과를 내서 포트 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하다. 아직 월드컵까지는 7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다른 목표를 세우더라도 이루지 못했을 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첫 대표팀 소집인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선수 시절이던 2001년에 파주NFC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오버랩된다. 천안 센터에 오게 돼 영광이다. 이곳은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형성될 곳이다. 대표팀도 그런 면에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첫 훈련부터 좋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시설과 환경이 갖춰진 센터에서의 훈련이 대표팀에 어떤 의미인지?
▶그동안 호텔 생활을 하며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쉴 수 있고,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그라운드 잔디 상대도 중요한데, 지금 이 정도면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중원에 백승호, 황인범, 이동경 등 부상자가 생겨 새 조합이 불가피한데?
▶축구에서 허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다 없다. 남은 3일 동안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해 보겠다.
-조규성이 오랫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조규성은 피지컬 면에서는 많이 회복됐다. 다만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 시기 대표팀 기운을 주면서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감각을 끌어올리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대표팀에 좋은 기억이 있는 선수(월드컵 2골)인 만큼 더 나은 위치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다만 이번 소집에서 조규성에게는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규성은 그동안 (긴 부상으로) 우울했던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소집은 거기에서 벗어나서 좋은 컨디션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큰 틀은 정해졌지만 권혁규 등 새로운 선수들이 발탁되고 있는데, 다른 이유가 있나?
▶ 세부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기회는 모든 선수들에게 열려 있다. 지금처럼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일이 내년 6월에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런 대처 과정도 우리에겐 중요한 공부다.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월드컵과 연관해서 이번 2연전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싶은 것은?
▶지난번과 계속 같은 선상이다. 승리해서 팀도 선수들도 모두 자신감을 계속 높여가는 게 중요하다.
-홍 감독 본인의 컨디션은 어떤가?
▶꾸준하게 운동하고 있고 심리적으로도 괜찮다. 내가 컨디션이 좋아야 선수들도 좋다. 나도 선수처럼 좋은 컨디션으로 입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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