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변명은 안 통해…황희찬,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시간

큰 경기에 강하고 2차례 월드컵 경험은 장점
10월 소집 땐 벤치 신세…엄지성·양민혁 등 추격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황희찬/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황희찬(울버햄튼)이 다시 한번 축구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원한다면 올해 마지막 A매치 기간에 자기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천안축구센터에 소집돼 14일 볼리비아(대전), 18일 가나(서울)와 평가전을 준비한다. 11월 2연전은 올해 홍명보호가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지난달 A매치 2연전을 모두 마치고 "지금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을 확인했다. 11월부터 선수 기용 폭을 좁힐 계획"이라고 말했던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한번 황희찬을 호출했다.

황희찬은 이미 두 차례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고, 유럽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2018 자카르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큰 경기에 강한 공격수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부터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황희찬은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10월에는 모처럼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부상으로 2경기 모두 벤치에서 동료들을 지켜보는 데 그쳤다.

이후 소속팀에 돌아가서 2경기에 출전, 도움 1개를 작성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지만 그의 경쟁 상대들은 모두 컨디션이 좋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엄지성.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엄지성(스완지)은 지난 10월 파라과이전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이번에도 뽑혔다. 홍 감독은 "엄지성은 이강인, 오현규 등과 함께 대표팀에서 공들이고 있는 중요한 공격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꾸준하게 경기를 뛰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양민혁(포츠머스)도 경쟁자다. 양민혁은 새로운 임대팀 포츠머스에서 서서히 적응하면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1년 8개월 만에 돌아온 조규성(미트윌란)도 황희찬의 자리를 위협한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방에 자리하는 조규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조규성은 자신을 1년 동안 괴롭힌 무릎 부상을 털고 최근 복귀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이번 소집 때 반등이 절실하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6월 어떤 선수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느냐다. 10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그걸 놓쳤다. 좋은 폼을 보이는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면서 몸 상태를 본선행 기준의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황희찬 주포지션인 2선 공격수에는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외에도 배준호(스토크), 양현준(셀틱), 문선민(서울), 전진우(전북) 등이 기다리고 있다. 황희찬은 11월 소집 때는 제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