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위한 'AI 음성중계' 시범 운영
패스, 슛, 득점 등 경기 주요 상황 음성으로 전환
'모두의 K리그' 위한 서비스, 2026시즌 본격 시행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홈 경기장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AI 음성 중계'가 첫 시범 운영됐다.
대전 구단은 "지난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FC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AI 음성 중계'를 실시했다"고 4일 알렸다.
'AI 음성 중계'는 누구나 K리그와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과 K리그어시스트가 공동 진행하고 있는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이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람 목소리'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AI 기술을 활용해 라이브 음성 중계를 제작한 것은 국내 스포츠 최초 시도이고 이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운영됐다.
인공지능은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패스, 슛, 득점 등 경기에서 벌어지는 주요 상황을 음성으로 전환했다. 전환된 음성은 보다 생생한 중계를 위해 소준일 캐스터와 임형철 해설 위원이 직접 음성 녹음한 목소리로 지연 없이 전달됐다.
시범 운영 당일 그동안 경기 관람에 어려움이 있었던 시각장애인 한종민 군과 쌍둥이 동생 한종서 군이 특별 초청됐다. 대전 구단은 경기 전 두 형제의 매치볼 전달식과 이순민이 음성 중계를 들을 수 있는 수신기와 헤드셋을 직접 전달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종민 군은 "동생 도움 없이 축구를 본 것은 처음이다. 선수의 이름과 상황이 들리니 경기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 외부 광장에서는 캠페인과 연계해 K리그 축구산업아카데미 24기가 직접 기획한 '시각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이 열려 호응을 얻었다. ▲시각축구 체험 ▲점자 책갈피 만들기 ▲인스타그램 포토월 등으로 구성된 스탬프 투어 참가자에게는 다양한 경품이 증정됐다.
이번 시범 운영은 시각장애인 관람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첫 단계다. 'AI 음성중계' 서비스는 2026시즌부터 본격 시행된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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