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A매치 경기장에 '일침' 박지성 "팬들이 등 돌린 이유 있을 것"
제14회 JS 파운데이션 행사에서 의견 밝혀
- 안영준 기자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최근 A매치 경기가 텅 빈 관중석에서 치러진 상황에 대해 "팬이 등 돌린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지성 이사장은 31일 경기도 수원의 수원월드컵경기장 WI 컨벤션에서 진행된 '2025 제14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한국 축구대표팀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 축구는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가 흥행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경기에 2만2026명의 관중이 입장, 6만60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의 4만4000석이 빈 채로 치러졌다.
연휴 여파와 전날까지 내린 날씨 등도 변수였지만 일각에선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지성 이사장은 "최근까지는 월드컵 기간이 아님에도 늘 만석이 되는 대단한 모습을 보였는데 파라과이전에선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관중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면서 "축구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더 잘 찾아봐야 한다. 경기력의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한 번 떠난 팬들이 다시 돌아오는 건 힘들다. 지난 20년의 세월 동안 그것을 배워왔는데, 다시 관중이 떠난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지성 이사장은 홍명보호의 브라질전 대패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한국은 10월 또 다른 홈 경기였던 10일 브라질전에서 0-5라는 큰 점수 차로 졌다. 이후 파라과이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오대영'의 충격은 쉽게 씻기지 않고 있다.
국가대표팀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박지성 이사장은 "대패 속에서도 선수들이 감독의 능력과 전술을 얼마나 믿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 역시 현역시절 2002 월드컵을 1년 앞두고 프랑스에 0-5로 패하는 등 아쉬운 결과가 있었지만, 이후 본 대회에선 4강이라는 신화를 썼던 경험이 있다.
박지성 이사장은 "2002 월드컵 당시 우리도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전술을 믿고 있었고, 감독 역시 우리의 과정에 대해 잘 설명해 줬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만 당시와 비교하면 월드컵을 더 가까이 두고 0-5 결과가 나온 점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성 이사장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멤버 구성만으로는 가장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대표팀이다. 다만 그 과정도 그만큼의 기대를 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일단 조별리그 통과가 현실적 목표"라고 밝힌 뒤 "남은 기간 선수 개개인과 팀 모두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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