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이나 이겨야하는 11월 2연전…홍명보호 엔트리, 이젠 보인다

11월14일 볼리비아·18일 가나전…명단 발표는 11월3일
한국, 10월 현재 FIFA 랭킹 22위…유지하면 2포트

11월 A매치에 출전할 명단이 11월3일 공개된다. 이번 명단은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가늠할 기회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월14일 남미의 볼리비아, 18일 아프리카의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7월(동아시안컵), 9월(미국, 멕시코), 10월(브라질, 파라과이) 연이어 평가전을 진행한 축구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모의고사다.

홍 감독은 지금껏 평가전을 평가전답게 활용했다. 외부의 수많은 입길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이 세운 계획대로 체크할 선수들을 불러들여 필요한 전술과 조합을 실험했다. 국내파 위주로 참가한 동아시안컵을 포함, 9월과 10월 A매치 2경기의 멤버가 계속 달라진 것은 '테스트'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11월도 평가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평가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 강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새로운 선수를 불러들여 검증하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 볼리비아와 가나전은 결과도 소홀할 수 없는 까닭이다.

11월 평가전은 월드컵 조추첨을 위한 포트 배분 전 마지막 A매치다. ⓒ News1 황기선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11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소집명단을 오는 11월3일 발표한다고 알렸다. 별도 회견 없이 서면으로 명단이 공개되며 선수단은 11월10일 천안축구센터에 소집될 예정이다. 공개될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소집 명단은 내년 6월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근접한 멤버가 될 공산이 크다.

9월 미국 원정을 떠난 26명과 10월 한국에서 열린 2연전 명단을 비교하면, 달라진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그 5명도 아예 새로운 얼굴이라고 하기 어렵다.

수비수 조유민, 미드필더 황인범, 공격수 황희찬은 9월 부상 때문에 부르지 못했던 자원이다. 이미 각자 위치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다. 중앙 미드필더 원두재는 박용우의 큰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케이스다. 엄지성 정도가 눈에 띄는 이름이었는데, 9월과 비교하면 배준호를 대신한 선수였다.

11월 명단은 변화 폭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제 실험에 할애할 시간은 없다. 언급했듯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다. 다음 A매치 평가전은 내년 3월에나 가능하다. 대표팀은 국내파만 소집할 수 있는 1월 훈련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11월 일정이 끝나면, 한동안 정예멤버로 훈련하고 실전에 임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2연전이다. 2포트를 사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48개국이 참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총 4개의 포트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 포트별로 한 팀씩 묶여 조가 편성된다. 높은 포트에 속해야 상대적으로 쉬운 팀과의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껏 월드컵에서 한국은 늘 3~4포트였는데, 처음으로 2포트에 속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2포트에 속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 News1 김민지 기자

미국·멕시코·캐나다 개최국 3개국을 제외하고 FIFA 랭킹 상위 9위까지 포트1에 들어가고, 그 다음 10~23위까지는 포트 2를 배정받는다. 한국은 10월 현재 FIFA 랭킹 22위로 포트2에 들어갈 수 있는 끄트머리에 있다.

FIFA는 11월 A매치 결과까지 반영한 순위를 기준으로 오는 12월 진행될 본선 조추첨 포트를 배분할 계획이다. 요컨대 홍명보호의 볼리비아, 가나전은 마지막으로 포인트를 쌓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무대다.

볼리비아의 랭킹은 76위고 가나는 73위다.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의 실력이 아시아와 다르니 랭킹 순위와 전력을 똑같이 생각하면 오판이다. 어쨌든, 한국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팀과의 대결이라 만약 패하면 포인트를 잃어버린다. 상황에 따라 3포트로 넘어갈 수도 있기에 이번 평가전은 다른 때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더더욱 공 들여 치를 수밖에 없는 일정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예 멤버를 호출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폼이 좋은 선수들로 치러야할 경기다. 다가오는 11월3일에 발표될 명단을 보면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