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4경기 연속골' 송민규 "모든 팀 상대로 골 넣는 선수 되고파"
이번 시즌 5골 중 4골이 서울 골문에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송민규가 이번 시즌 서울을 상대로 4골을 터뜨리는 '서울 킬러'다운 면모를 보인 뒤 "서울 뿐아니라 모든 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송민규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송민규가 만든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 서울을 상대로 무려 4골을 넣으며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민규는 11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1골, 20라운드 서울 홈에서 1골, 코리아컵 8강에서 1골, 이날 31라운드 1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송민규가 넣은 5골 중 80%인 4골이 서울 골문에 꽂혔다.
송민규는 서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서울전에만 꼭 골을 넣어야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매 경기 골도 넣고 싶다. 다만 서울이랑 할 때 운 좋게 기회가 와서 골로 연결되더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이날 송민규는 상의를 벗고 포효하는 세리머니로 전북 원정석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경고를 감수하며 선보인 준비된 퍼포먼스였다.
송민규는 "전날 골을 넣으면 이렇게 세리머니를 해야지 상상을 했는데, 무서울 정도로 계획대로 됐다"며 웃은 뒤 "다만 서울전에만 그칠 게 아니라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 상상하는 대로 골을 넣고, 또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민규의 골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던 김기동 서울 감독에게 비수가 됐다.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가 포항 스틸러스 시절 득점에 더욱 눈뜨게 만들었던 은사다.
김기동 감독은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워낙 재치 있고 재능있는 선수다. 잘 보이지 않더라도 중요한 순간 위치를 골 냄새를 잘 맡는다"며 칭찬했다.
송민규는 "킥오프 직전 잠깐 시간이 있어서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감독님이 '(경기 결과는) 너에게 달렸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골을 넣어서 감독님을 괴롭히게 됐다"며 멋쩍게 웃은 뒤 "그래도 늘 감독님을 좋아한다. 내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 김기동 감독 덕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송민규는 이번 시즌 서울전 활약과 별개로 시즌 전체적 활약에 대해서는 크게 만족하지 않았다.
총 5골을 기록 중인 그는 "아무래도 공격수라면 공격 포인트로 증명해야 한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7경기가 남았다. 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모른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팀의 우승에 도움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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