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리그 4경기 6골' 손흥민 부활…대표팀도 LA FC도 '화색'

소속 팀서 해트트릭 부활…대표팀서도 올해 첫 골

LA FC의 손흥민ⓒ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LA FC)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치른 국가대표팀 A매치와 소속팀 경기까지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고 있다.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소속 팀에서 감각을 되찾아 국가대표팀에서 올해 첫 골을 넣었고, 그 상승세가 소속 팀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0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LA FC로 이적,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 입성한 손흥민은 지난 8월 '기대 반 우려 반' 분위기 속에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적 전만 해도 손흥민은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토트넘에서 여전히 존경받는 선수이기는 했지만 한편에선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지적도 적잖았고, 실제로도 한창 좋았을 때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MLS 이적 후 손흥민은 조금씩 자신의 장점들을 되찾아가고 있다. 새 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게된 손흥민은 데뷔전이었던 시카고전에선 빠른 스프린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두 번째 경기에선 감각적 패스로 도움을 달성해 일찍 공격 포인트까지 달성했다.

이후 댈러스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샌디에이고전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좋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하는 국가대표팀의 9월 평가전에 소집됐다.

꾸준한 출전과 팀 동료들의 신뢰, 미국 무대에서의 적응 등으로 손흥민은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상태였다. 마침 대표팀 평가전이 손흥민의 새로운 무대인 미국에서 열려, 피지컬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수월했다.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0/뉴스1

상승세를 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미국전에선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고, 멕시코전에선 자신감 넘치는 발리로 득점해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올 들어 컨디션 난조와 부상 등으로 대표팀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손흥민이 LA FC 입성 후 치른 첫 대표팀 소집에선 2경기 모두 골을 넣은 것이다.

손흥민은 기량뿐 아니라 자신의 장점인 과감한 도전, 밝은 미소까지, 이전에 대표팀에서 한창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LA FC 이적을 공개하기 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을 위해 최고의 선택을 하겠다"며 팀 선택 배경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 선택이 효과를 보고 있다.

터프하고 압박이 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제가 덜한 MLS에서 손흥민은 완벽하게 자신감을 찾고 부활했다.

LA FC의 손흥민 ⓒ AFP=뉴스1

대표팀에서 살아난 손흥민의 상승세는 소속 팀에서의 맹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LA FC에 복귀해 14일 치른 산호세 어스퀘이어전에서 1골, 18일 솔트레이크전에서는 첫 해트트릭(3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퇴단한 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면서 "매 순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의 경험과 리딩이 절실한 홍명보호로선 LA FC에서 부활에 성공한 손흥민이 천군만마다. LA FC 역시 국가대표팀에서 올라온 골 감각을 소속 팀에서 그대로 이어가는 손흥민은 복덩이다. 대표팀과 LA FC 모두에 윈윈이 된 손흥민의 선택이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