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조기우승' 분수령…'2018 전북'에 도전하는 '2025 전북'

20일 전주서 2위 김천과 맞대결…29R 현재 20점차
2018 전북, 32R 챔프…유일한 스플릿 돌입 전 우승

2025시즌 K리그1 우승을 예약한 전북이 역대급 조기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현대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2021년 우승 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은 예약한 상황이다. 산술적인 뒤집기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초점은 전북이 '얼마나 빨리'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K리그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인데, 관건은 다가오는 주말 김천과의 홈 경기다.

전북은 20일 오후 4시30분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를 치른다. 1위와 2위의 대결이다.

29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전북은 20승6무3패 승점 66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22경기 연속 무패행진(17승5무)을 달리다 8월24일 포항 원정 27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해 대기록이 중단됐다. 하지만 전북은 후유증 없이 라이벌 울산(2-0)과 3위 대전(1-0)을 연파하며 강자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2위 김천은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승점 46점(13승7무9패)에 발이 묶였다. 대전(12승9무8패 승점 45)과의 격차는 1점으로 좁혀졌고 선두 전북과의 거리는 20점으로 멀어졌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전북이 20일 2위 김천상무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포함해 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남은 가운데, 전북은 자력으로 9점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추격자들의 결과에 따라 시점은 앞당겨 질 수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정규시즌 내 축포를 터뜨리는 그림이 충분히 가능하고, 나아가 K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우승 확정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

K리그가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2012시즌부터다. 그때는 16개팀 체제였다. 14팀이 참가했던 2013년을 지나 지금과 같은 12개 클럽이 경쟁하는 틀을 갖춘 것은 2014시즌부터다.

그간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전 우승을 확정한 것은 딱 1차례였는데, 공교롭게도 2018년 전북현대가 주인공이다. 당시 최강희 감독의 '닥공 전북'은 32라운드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역사 속 전북의 기록에 2025 전북이 도전하고 있다.

전북이 다가오는 김천전 그리고 27일 열리는 31라운드 FC서울 원정까지 승리하고 같은 기간 김천과 대전 그리고 4위 포항(승점 45)이 2연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우승이 확정된다. 2018년의 기록을 1경기 더 단축할 수 있다.

물론 김천과 서울이라는 상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고, 쫓아오는 3팀이 모두 2연승에 실패해야한다는 쉽지 않은 조건이 성립해야하지만 가능한 경우의 수다. 전북 스스로 3연승만 해도 32라운드 우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지금껏 스플릿 라운드 이전 우승을 확정한 팀은 2018년의 전북현대 뿐이다. 2025 전북현대도 그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전북은 득점 선두 전진우(14골)와 공동 3위 콤파뇨(12골)를 비롯해 티아고, 송민규 등이 이끄는 공격진과 김진규, 이영재, 박진섭의 미드필드진, 홍정호와 김영빈, 김태현이 지키는 수비라인과 수문장 송범근 그리고 조커로 맹활약하는 이승우와 권창훈까지 스쿼드에 빈틈을 찾기 힘든 수준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전북 멤버에 밀리지 않는다.

22경기 연속 무패로 2016년 전북(33경기)과 2011년 전북(23경기)에 이어 2014년 전북과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던 2025년 전북. 이제 그들이 2018년 전북이 작성한 최단 기간 우승에 도전한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