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도 9위도 한순간 훅 간다…커트라인 못 넘으면 곧바로 강등후보
K리그1 정규리그 4경기 남아…이후 스플릿라운드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 6위 경쟁 역대급 치열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하나은행 K리그1 2025' 일정이 어느덧 '갈림길'로 향하고 있다. 지난 주말 29라운드까지 소화하면서 이제 스플릿 라운드 돌입까지 단 4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모든 팀들의 1차 지향점인 이 '갈림길'에서 어느 쪽에 발을 들여 놓느냐에 따라 시즌 막바지 그림이 확 달라진다.
현재 K리그1은 '정규리그 종료 이후 상하위 스플릿 시스템(파이널라운드)'을 운영한다. 12개 클럽이 33라운드까지 정규 라운드를 마치면 챔피언과 차기 시즌 아시아 클럽대항전 출전팀이 결정되는 1~6위 그룹과 강등되지 않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펼치는 7~12위 그룹으로 나누어 스플릿 라운드를 추가 진행한다.
파이널라운드 종료 후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고 11위와 10위는 각각 K리그2 2위와 K리그2 PO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이같은 운영 체제는 지난 2012년부터 도입됐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단일리그, 전후기리그 후 챔피언결정전, 단일리그 후 4강 PO, 전후기리그 후 4강 PO, 단일리그 후 6강 PO 등 한국 축구계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결국 '흥미'와 긴장감' 등을 고려해 '정규리그 후 파이널라운드'로 정착했다.
1차 관전 포인트가 바로 '윗물'과 '아랫물'로 나뉘는 6위 싸움이다. 6위 안에 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하위 스플릿이 갈리면 전혀 다른 리그처럼 잔여 5경기가 펼쳐지는 까닭이다.
우승과 ACL 경쟁에 끼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안전이 보장된다. 쉽게 말해 상위 스플릿에 들어간 팀은 설령 5전 전패를 당해도 최종 순위는 6위다. 하지만 커트라인 6위 안에 들지 못하면 7~12위의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유난히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16일 현재 광주와 강원이 같은 승점(41점)으로 5위와 6위에 올라 있고 FC서울이 승점 40으로 7위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자리가 확 바뀔 수 있다. 세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8위 FC안양(승점 36)과 9위 울산HD(승점 35)도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6위권 내 진입이 가능하다. 순위표 위쪽 상황도 여유롭지 못하다. 2위 김천(승점 46), 3위 대전과 4위 포항(이상 승점 45)도 2경기 정도만 결과가 꼬이면 중위권으로 떨어진다. 조기 우승을 예약한 전북현대(승점 66점)를 제외하면 모두 살 떨리는 경쟁 중이다.
예년에는 그래도,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것이 그저 아쉬움에 그치는 팀들이 있었다. 윗물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 씁쓸할 뿐 그래도 강등과는 거리가 있던 7~8위가 있었는데 올해는 '아랫물'로 떨어지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10위 수원FC, 11위 제주(이상 승점 31)와 중위권과의 격차가 결코 크지 않다. 아직 정규리그도 4경기 남았으니 격차는 더 줄어들 수 있다. 무엇보다 매 경기가 승점 6점 싸움이 되는 파이널 라운드의 위력을 감안하면 이 정도 격차는 예측 불가다. 최근에는 가망 없다 여겨진 최하위 대구FC마저 2연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요컨대 커트라인을 못 넘으면 곧바로 강등후보가 될 수 있는 흐름이다. 설마 떨어지겠나 싶었는데 결국 강등된 수원삼성,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전북현대의 예를 모든 팀들이 보았다.
아직은 기회가 있다. 갈림길까지 4경기. 지금 승부를 걸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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