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 막히고 잦은 패스 미스' 이강인 왜 이래…PSG 잔류 독일까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PSG)이 북중미 원정 2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놓고 엇갈린 평가들이 나온다. 간간히 보여준 왼발 패스는 날카로웠지만, 온전치 못한 컨디션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여름 이적 시장 팀을 옮기지 못하고 PSG에 잔류한 게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더 많다.

이강인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올리며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9월 대표팀 소집 후 발목에 불편함을 느껴 지난 7일 미국과 평가전에서 후반에 교체로 나섰던 이강인은 멕시코를 상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LA FC)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가운데 이강인이 공격에 키를 쥐었다.

이강인은 왼발로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0분에는 오현규에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제공했고, 후반 29분에는 오현규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3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이날 이강인의 몸 상태는 무거워 보였다. 평소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소유하는 데 능한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두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막혔다. 또한 패스 실수도 여러 번 나오는 등 몸 상태가 좋았던 경기력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많았다.

또한 경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 35분 설영우와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겨울부터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출전 시간이 많이 줄었다. 팀은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이강인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이에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옮길 계획을 세웠다. 행선지로 나폴리(이탈리아),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등이 거론됐지만 PSG가 이적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강인은 팀에 남았다.

멕시코전을 지켜본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을 많이 못 한 여파 때문인지 기대에 못 미쳤다.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평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은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9개월 남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목표로 내세운 8강 진출을 위해서는 건강하고, 경기 감각이 올라온 이강인 필요하다. 대표팀과 이강인은 제한된 출전 속에서도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