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멕시코전 초록 유니폼에 주눅 들지 마라…예방 주사 맞는 격
10일 오전 10시 30분 멕시코와 맞대결
열광적인 멕시코 팬, 경기장 가득 메울 듯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미국에서 치르는 멕시코와의 평가전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홈 팀을 상대해야 할 지도 모를 홍명보호에 확실한 예방 주사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호는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9월 북중미 원정 2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지 현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멕시코전은 상대 팬들로 가득한 월드컵 특유의 관중석 분위기까지 미리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한국은 지난 7일 미국 뉴저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홈팀이자 또 다른 월드컵 개최 팀 미국과 붙었을 당시에는 많은 한인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사실상 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손흥민이 "여기가 뉴저지인지 서울인지 모를 만큼 많은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셔서 즐겁게 경기했다. 더 많은 책임감이 느껴져 경기도 잘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SPN 역시 "미국이었지만 미국보다 한국이 공을 잡았을 때 함성 소리가 더 컸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하지만 멕시코전은 정반대의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멕시코인들의 축구 사랑은 유별나고, 광적인 축구 팬들이 많은 나라다.
한국과 미국 경기가 있던 지난 7일 멕시코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렀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일본인들도 많지만, 경기장 스탠드는 온통 멕시코를 응원하는 초록 유니폼 물결로 가득찼다.
미국 지역지 '오클랜드 사이트'는 "4만2000명의 만원 관중 중 4만석 가까이가 멕시코 팬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적극적인 불법 체류자 추방 등으로 위축됐던 미국 내 멕시코인들의 활동이 이번 멕시코 축구대표팀 경기로 다시 뜨거운 응집력을 갖게 됐다"고도 했다.
테네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릴 우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그 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많은 멕시코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일방적으로 멕시코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적진에서 전투를 치르는 듯한 이같은 경기장 공기는 월드컵을 대비하는 한국 축구에 나쁘지 않다.
국내에서 열렸던 2002 월드컵을 제외하고, 대부분 월드컵에선 상대 팀 관중이 많은 '원정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실제로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는데, 당시에도 경기장은 온통 멕시코 팬이었다.
한국으로선 북중미에서 열릴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상대 팬들로 가득찬 험악한 경기장 분위기를 미리 경험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수준 높은 상대와의 좋은 스파링을 하는 것에 더해, 일방적 응원 분위기도 예방 주사를 맞는 홍명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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