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막내 김현오의 패기…"2년 전 준결승 못지않은 성과 내겠다"

만 18세 깜짝 발탁…"장점인 피지컬로 팀에 도움 될 것"

2025 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대표팀 김현오가 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B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우크라이나, 10월1일 파라과이, 4일 파나마와 차례로 맞붙는다. 2025.9.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깜짝 발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될 김현오(대전)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다짐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격전지 칠레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환승해 칠레 산티아고로 향한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오는 "발탁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형들과 발을 맞춰서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내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2007년생으로 만 18세에 불과한 김현오의 U20 월드컵 대표팀 발탁은 축구계에 화제를 모았다.

김현오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김해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현오를 꾸준히 지켜본 이창원 감독은 김해 소집 훈련 중 그를 호출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해 소집 훈련 중 최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이나 몸 상태를 아쉬워한 이 감독은 올해 K리그1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현오를 불렀다.

급하게 U20 대표팀에 합류한 김현오는 지난 5일 울산시민축구단과 마지막 연습 경기에서 골을 넣고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창원 감독은 출국 전 "김현오 선발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꾸준히 지켜봤는데, 전방에서 펼치는 플레이가 대표팀이 추구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면서 "투쟁적이고 저돌적인 모습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에 막내로 합류한 김현오는 "대표팀에 뽑혔지만 아직 월드컵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기뻐하기 이르다"며 오히려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팀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기 때문에 패기 있게 대회에 임하겠다"면서 "장점인 피지컬을 앞세운 스크린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2년 전 형들이 좋은 성과(준결승 진출)를 냈는데, 이번 대표팀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현오를 지도하는 레전드 공격수 출신 황선홍 대전 감독도 제자를 독려했다. 김현오는 "황선홍 감독님께서 긴장하지 말고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라고 말씀하셨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U20 대표팀은 산티아고에서 약 2주 동안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오는 28일 같은 B조에 속한 우크라이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