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여자 월드컵 유치 물거품…FIFA에 제동 걸린 '정몽규 공약'
'대륙별 순환' 고려해 대회 개최지 제한
2035 대회는 유럽 혹은 아프리카만 유치 가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건 203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치가 사실상 무산됐다. FIFA가 2035 여자 월드컵 개최 지역을 유럽과 아프리카로 한정했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31 및 2035 여자 월드컵 유치 조건을 확정했는데 2031 대회는 아프리카 혹은 북중미에서, 2035 대회는 유럽 혹은 아프리카에서 개최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대륙별 순환 개최를 고려한 결정이다. 2023 대회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했고, 2027 대회는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마지막으로 여자 월드컵이 치러진 것은 2007 중국 대회인데, FIFA가 아시아를 오세아니아와 묶어 대륙별 순환 개최에 대한 교통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FIFA의 결정으로 우리나라의 첫 여자 월드컵 개최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019 여자 월드컵 유치 경쟁에 나섰다가 프랑스에 밀린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정 회장의 2035 여자 월드컵 유치 공약도 물거품 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밝히면서 203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35 여자 월드컵 유치를 약속했다.
지난달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한국 축구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곧바로 AFC에 2031 아시안컵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2035 여자 월드컵 유치에 관해서는 도전장조차 던질 수 없게 됐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북아일랜드축구협회(IFA),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 웨일스축구협회(FAW)와 2035 여자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겠다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31 여자 월드컵은 미국, 2035 여자 월드컵은 영국이 가장 유력한 개최 후보"라고 보도했다.
2031 및 2035 여자 월드컵 개최지는 2026년에 열리는 제76차 FIFA 총회에서 결정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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