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요코하마가 함께 추모한 故 유상철…"좋은 인연, 구단 간 교류 지속"

ACL 4강 1차전 앞두고 추모 공간 마련…전반 6분 추모 박수
요코하마 팬 "유상철은 레전드…추모 공간, 인상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울산 HD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3년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유상철 감독을 함께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울산과 요코하마는 17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의 경기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양 팀 팬들로 조금씩 활기를 띠었다. 평일 오후에 두 팀 팬이 경기장을 일찍 방문한 이유가 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함과 동시에 이날 특별히 진행되는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유상철 감독이 9시즌 동안 속했던 울산은 과거 유상철 감독이 3년 반 동안 몸담았던 요코하마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이번 추모 행사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 울산 구단은 AFC와 요코하마 구단의 동의를 얻어 '유상철 감독 메모리얼 이벤트'를 준비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유상철 감독과 인연이 깊은 요코하마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이번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두 구단이 좋은 인연을 맺고 지속해서 교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HD가 제작한 유상철 추모 기념 티셔츠 /뉴스1ⓒ 뉴스1 김도용 기자

우선 울산은 지난 2021년 유상철 감독이 세상을 떠날 때부터 마련한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에 생전 유상철 감독이 착용했던 울산과 요코하마 유니폼을 나란히 전시했다. 더불어 원정 팬들의 출입도 허용했다.

또한 유상철 감독의 생전 활약과 역사가 담긴 티셔츠, 머플러 등 상품을 제작, 판매한다. 이는 울산 홈 팬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팬들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판매 부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울산은 경기 전 유상철 감독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전반 6분 유상철의 등번호 '6번'을 기념하는 추모 콜 행사도 준비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요코하마 구단이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참여했다"면서 "굿즈 제작과 메모리얼 이벤트와 관련해 로열티를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로열티 대신 티셔츠와 머플러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미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날 경기에는 평일임에도 약 1만명의 관중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며 약 400명의 요코하마 원정 관중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하마를 10년 넘게 응원 중인 료코 오이시(50)는 "2박 3일 일정으로 짧게 한국을 방문했다. 유상철 감독은 요코하마 팬들에게 '레전드'로 인식되는 선수로, 나도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 이번 울산 원정에서 '헌신과 기억의 벽'을 직접 보고 싶었다"면서 "요코하마 유니폼이 전시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