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감독, 2부 첫 경기서 진땀승…"아직 50%밖에 못 보여줬다"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2부리그 첫 경기이자 자신의 정식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한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아직 하려는 축구의 50% 밖에 보이지 못했지만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수원은 2부로 강등당한 후 치른 첫 경기서 이겼고, 염기훈 감독은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수원은 뮬리치가 멀티골을 넣었지만 수비수 조윤성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 정마호에게 만회골을 내주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염기훈 감독은 "퇴장까지 나오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버티는 모습, 골을 넣는 모습 등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쉽지 않았던)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2부리그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하는지 더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염기훈 감독은 2부리그에서 다이렉트 승격을 하려면하려면 공격 축구가 꼭 필요하다면서 이날도 먼저 공격하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명이 퇴장 당한 이후 후반전에는 수비 위주의 경기로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염기훈 감독은 "퇴장이 나오면서 오늘은 하려는 것의 50%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동시에 오늘 경기를 통해 버티는 자신감도 얻었다. 2부리그가 쉽지 않지만 잘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얻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수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로 2라운드를 치른다. 염기훈 감독은 "다음 서울 이랜드전이 기대된다. 그 경기에서는 오늘보다 준비했던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팬들에게 점점 더 많은 기대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프로 사령탑 데뷔 무대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비록 결과는 내줬지만 선수들은 잘 했다. 수원이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경기했다. 배운 점도 많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도 아쉬움은 있지만 좌절감은 없는 표정들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아울러 김현석 감독은 울산 코치 시절 제자였던 염기훈 감독과 지략 대결을 벌인 소감에 대해 "염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 놓았다. 좋은 사령탑"이라고 칭찬했다.

tree@news1.kr